하늘 푸른 날 오후, 담양 명옥헌

2022. 9. 7. 22:55아름다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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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날 오후,
푸르디 푸른 가을 하늘의 유혹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오후 4시, 조금 일찍 일을 마치고
베롱나무 꽃이 아름다운 명옥헌으로 달려갔다.
마침 차에 카메라가 실려 있어
바로 출발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베롱나무꽃은 백일홍이라고 해서
1년에 세 번 피는 꽃으로 유명하다.
약 3개월 동안 꽃을 볼 수 있으니
구부러진 곡선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베롱나무가 정원수로 사랑받는 이유다.


어느 분이 8월 말에 담은 사진을 보고
만발해 있는 베롱나무 꽃에 마음을 빼앗겨
지금도 괜찮겠다 싶어 달려갔으나
벌써 베롱나무 꽃은 대부분 지고 없었다.

대신 나뭇 가지 사이로
고운 햇살을 받고 있던 연못에 핀 연꽃을 담고,
작은 연못에 담긴 푸른 하늘을 담았다.

명옥헌을 품고 있는 후산마을 입구의
자그마한 후산제 둑에 의연히 서 있는
오랜 느티나무는 언제봐도 멋지다.

2022. 9. 6.
담양 고서면 후산마을 명옥헌에서




 




 




 




 




 




 




 




 




 




 




 




 




 




 




 




 




 




 




 




 




 




 




 




 




 




 




 




 




 




 




 





명옥헌은 조선시대의 선비 오희도(吳希道, 1583~1623)가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들어와 수학하던 곳에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기려 조성한 정원이라고 한다. 후산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을 지나 얕으막한 고개를 넘어가면 베롱나무가 둘러썬 작은 연못과 아담한 정자를 만날 수 있다. 베롱나무 꽃은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는데, 올해 한 번 더 꽃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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