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풍경(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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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의 유적과 초기 기독교 역사 (2)
이전 포스팅부터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의 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소아시아 일곱교회들을 살펴보고 있다. 오늘은 두번째 포스팅으로 지난 번에 이어 에베소의 고대유적들과 초기 기독교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마지막 3편에서는 에베소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생을 마감한 사도 요한에 관한 이야기와 그를 기념하는 교회에 관한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다. 에베소의 유적은 분량이 너무 많아서 지난 번에 이어 계속 소개하도록 한다. 먼저 에베소 유적지의 전체적인 배치와 구조도를 소개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오른쪽 출입구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쭈욱 내려오며 셀수스 도서관 앞까지 좌우편의 유적들을 소개했지요. 오늘은 셀수스 도서관 앞 광장부터 에베소 항구에 이르는 유적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립니..
2023.03.15 -
에베소의 유적과 초기 기독교 역사 (1)
지금부터는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의 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소아시아 일곱교회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첫번째 포스팅으로 에베소의 고대유적들과 사도 바울의 에베소 사역에 대해서 살펴보고, 다음 두 번째 포스팅에서 셀수스 도서관을 비롯한 에베소의 남은 유적들과 AD 431년에 에베소 공의회가 열린 성모 마리아 대성당 및 공의회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3편에서 에베소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생을 마감한 사도요한 기념교회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사도 바울의 에베소 사역 에베소는 바울의 제3차 선교여행의 핵심 사역지로서 바울이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체류했던 도시이다. 그런 점에서 예루살렘, 안디옥과 도불어 또 하나의 초기 기독교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다. 에베소는..
2023.03.10 -
포카라 - 사랑콧 전망대와 페와호수의 풍경
오늘이 아마도 네팔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이번에는 네팔의 유명한 휴양도시이자 안나푸르나의 장엄한 풍경을 볼 수 있는 포카라의 유명한 두 곳, 사랑콧 전망대와 페와호수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이곳은 사랑콧은 이름이 꼭 우리 한국말 같아서 정감이 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사랑콧에서 히말라야를 바라보면 정말 너무 시원하고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지요. 페와호수는 새벽에 가장 물이 잔잔할 때 가서 히말라야의 반영을 담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날씨만 맑으면 그림같이 멋진 풍경을 촬영할 수 있지요. 당시에는 삼각대를 갖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장노출 사진을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두 장소에 관한 정보들은 워낙 인터넷에 잘 나와 있으니 여기서는 ..
2023.02.11 -
푼힐전망대에서 만나는 안나푸르나의 장관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내려온 우리는 다음 날 드디어 본격적인 히말라야 트레킹을 출발했다. 안나푸르나의 주봉(8,091m)과 남봉(7,219m),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높은 다울라기리봉(8,167m), 그리고 마차뿌차레(6,997m)와 히운출리(6441m) 등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푼힐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평소에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의 경우 통상 3박 4일로 다녀와야 하는 코스인데, 우리는 이 코스를 2박3일에 다녀오느라 마지막 날에는 완전 캄캄한 밤길을 걸어내려와 9시 반이 넘어서야 트레킹 출발 지점에 도착했다. 평소에 동네 마실 정도만 다니고 가끔씩 카메라 들고 가벼운 산책을 다닐 정도의 운동만 했던 내게 2박3일의 푼힐 코스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사실 세 명의 ..
2023.02.06 -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의 황홀한 아침
카트만두에서 털털거리는 15인승 버스를 타고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들은 저녁 때가 되어서야 포카라에 도착했다. 도로사정도 열악한 네팔에서 열 한 시간에 이르는 버스여행에 모두들 파김치가 되고 말았다. 저녁을 어떻게 먹은 줄 모르고 꿀잠을 잔 우리는 다음날 오전에 휴식과 정비를 마치고 난 후 점심을 먹고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오르기 위해 칸데(Kande) 마을로 향했다. Australian Camp Trail head · 7RVC+MF, Dhampus 33700 네팔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kr 칸데마을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하이킹 스타팅 포인트에서 캠프 정상까지는 약 두시간 남짓 소요되는 그리 길지 않은 코스다. 하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길도 미끄러워서 가는 길은 쉽지 않았고..
2023.02.03 -
네팔의 고도(古都), 박타푸르에 가다.
박뜨뿌르(Bhaktapur, भक्तपुर)는 9세기 후반부터 15세기까지 네팔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1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박뜨뿌르는 카트만두, 빠탄과 함께 네팔의 3대 왕국 중 하나의 수도였다. 네팔의 역사는 주로 네와르 족의 전설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4세기경 카트만두(Katmandu)에서 발흥한 릿처비(Lichhavis) 왕조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리처비 왕조는 카트만두 지역을 지배하고 7세기 이후 타국과 외교적, 문화적 교류를 시작하면서 티베트(Tibet)와 중앙아시아에 불교문화를 전파하는 데 기여하였다. 8세기경에 카트만두 북쪽에 있던 누와코트(Nuwakot)의 타쿠리(Thakuri) 왕조가 지배세력이 되면서 네팔은 혼란과 전쟁의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그..
2023.01.30 -
하늘에서 본 그랜드캐니언, 그 탄생의 비밀에 관하여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의 북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그랜드 캐년은 이미 전 세계인들에게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선정돼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연중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지르는 그랜드캐년은 길이와 너비가 각각 446km, 30km에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1.8km나 되는 거대한 협곡이다. 협곡 내에 있는 둔덕, 소용돌이, 메사(mesa, 탁자 모양의 대지), 사원들은 가장자리에서 굽어보면 사실상 산맥이다. 이 거대한 캐년을 두고 진화론을 지지하는 지질학자와 과학자들은 20억년에 이르는 지구의 지각활동의 역사의 결과물로 보는 반면, 창조과학을 연구하는 쪽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대홍수의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 대립되는 두 가지 주장은 각각 나름의 논리와 증거를 ..
2023.01.26 -
카트만두③ - 더르바르 광장 풍경과 꾸마리 여신 이야기
네팔인들에게 가장 역사적인 장소를 하나 꼽는다면 바로 하누만 도카 궁전이 있는 더르바르 광장(Durbar Square)이다. 더르바르라는 말은 사실 왕궁이 있는 광장이란 의미이다. 그래서 네팔의 또 다른 왕조의 수도였던 박타뿌르에도 역시 두르바르 광장이 있다. 더르바르 광장은 하누만 도카 궁전(Hanuman Dhoka Palace)을 마주보고 있다. 이 광장은 19세기까지 네팔 왕실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네팔 왕들의 대관식을 위한 무대였다. 필자가 방문했던 당시 정교한 나무 조각과 장식용 창틀, 마헨드라 박물관과 트리부완 왕 박물관이 있는 국빈실을 대중들에게 개방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2015년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큰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복구가..
2023.01.11 -
카트만두② - 네팔 티벳불교의 중심, 부다나트 스투파
필자는 카트만두의 부다나트 스투파에 두 차례 방문했다. 2012년 9월에는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과 함께, 그리고 2013년 4월에는 인도에서 나와 함께 일하는 펀잡의 동역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따라서 이 포스팅에는 두 번의 방문을 통해 담은 사진들이 함께 섞여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파란 하늘이 보인다면 그것은 2012년의 사진이고, 반대로 구름이 많은 잿빛 하늘이라면 2013년의 사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부다나트 스투파는 카트만두의 외국인 거리이자 최고 번화가 중의 한 곳인 타멜 거리에서 6km 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타멜에서 출발한다면 카트만두 시내의 혼잡한 교통사정상 대체로 30분 정도의 이동시간을 잡아야 할 것이다. 부다나트 스투파로 올라가는 길에는 작은 규모의 스투파와..
2023.01.09 -
카트만두① - 빠슈빠티나트 사원과 화장터 이야기
인도에 바라나시와 갠지스강이 있다면 네팔에는 빠슈빠티사원과 바그마티 강이 있다. 네팔에서 힌두교의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인 빠슈빠티나트(Pashupatinath) 사원은 카트만두의 바그마티 강둑에 자리잡고 있다. 이 사원은 파괴의 신이자 생성과 소멸의 신인 시바에게 헌정된 사원으로서, 빠슈빠티라는 말은 시바가 지닌 수많은 이름 중 하나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빠슈"는 동물을 가리키며 "빠티"는 보호자를, "나트"는 주인을 의미한다. 따라서 빠슈빠티나트라는 말은 "모든 동물의 수호자이자 주"라는 의미이다. 힌두교에서 시바는 모든 짐승과 신, 인간과 거인족의 절대자(the Lord)이다. 빠슈빠티 사원은 매년 수 백만의 순례자를 끌어들이는 네팔의 수호신이자, 네팔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유명해졌다. 네팔의 ..
202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