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풍경/Banglades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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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마이멘싱의 떼제공동체 방문기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Ubi caritas et amor, Deus ibi est!) 광나루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처음 만난 떼제공동체의 기도회는 전통적인 교회의 예배에만 익숙해 있던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단순한 선율에 반복되는 가사는 마음 속에 깊은 영적인 울림을 주었고, 하나님과 세상, 형제자매와 이웃 사이의 관계를 하나로 이끌어가는 기도문들... 특히 개신교와 가톨릭을 아우르는 에큐메니칼 정신은 저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너무나 고통스러운 분열의 아픔에 신음해온 우리 한국교회에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떼제 공동체(The Taizé Community)는 개신교의 교회일치운동을 지지하며 형성된 프랑스의 수도회입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남부의 손 에 로와르..
2021.04.08 -
작은 시골마을 미르자뿌르에서의 추억
방글라데시 북부 인도의 메갈라야 주와의 경계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마을 미르자뿌르. 우리가 이 곳을 방문하게 된 것은 그 마을에 있는 작은 교회 하나를 탐방하기 위해서였다. 떼제공동체 수사님께 인근마을의 교회 한 곳을 가보고 싶다고 하자 수사님은 한 목사님을 소개해 주셨다. 아주 기초적인 영어소통이 되는 분이었는데, 벌써 5년의 세월이 흐르니 그분의 이름마저 가물가물하다. 그분은 오토바이를 타고 앞서고 우리는 아토릭샤를 타고 그분의 뒤를 따랐다. 마이멘싱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달려가다 묵트가츠에서 북서쪽 길로 접어들어 한 시간 반을 달려가니 온통 논으로 둘러쌓인 자그마한 농촌 마을이 나타났다.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에 둘러쌓여 믿음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동네였다. 5km 반경에만 모스크가 20..
2021.04.04 -
방글라데시 (2) - 마이멘싱의 힌두마을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후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마이멘싱(Mymensingh)의 떼제공동체를 찾게 되었다. 떼제에서의 시간들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떼제 수사님과 함께 찾아본 마이멘싱의 힌두마을을 내게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나라에 대규모 힌두커뮤니티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그곳에서는 뱅갈리가 아닌 힌디어로도 소통이 된다는 것이 또 놀라웠다. 뱅갈리를 한 마디도 못해서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뚤리는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 사회에서는 마이너리티일 수밖에 없는 힌두교도들은 가난하지만 밝고 따뜻한 삶을 살고 있었다. 사람사는 세상에 문제 없는 곳이 있으랴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낙관적이고 긍정적이었다. 어쩌면 내가 만난 이들 대부분이 힌두커뮤니티에서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2020.10.06 -
방글라데시 (1) - 다카 교외의 마을 풍경 - Savar, Dhaka
비록 국경선은 나뉘어 있지만 인도와 네팔과 사실상 하나의 문화권으로 분류되는 방글라데시. 이는 국경의 대부분이 인도 영토로 둘러쌓여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슬람교도들이 대다수인 이슬람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길거리 풍경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인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에는 다카 교외의 사바르 지역 마을 풍경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