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풍경/Greec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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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라스, X자 십자가와 사도 안드레의 순교이야기
고린도의 유적지 탐방을 마치고 우리는 이탈리아 로마를 향해 해로와 육로로 이동하기 위해 파트라스(Patras)로 향했다. 파트라스에서 배를 타고 이탈리아 반도 남부 바리(Bari) 항으로 가면 거기서부터 나폴리를 거쳐 로마까지 육로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린도항에서 배를 타지 않고 파트라스까지 간 이유는 그곳이 바로 사도 안드레의 순교성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고린도에서 파트라스까지는 약 120km 거리로서 버스로 약 1시간 반 남짓 소요된다. 가는 길에 만난 풍경들 몇 장을 소개하며 함께 파트라스로 떠나보자! 아크로코린트 언덕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아담한 정교회 예배당. 고린도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해변도로와 주변 풍경이 경쾌하고 여유롭다. 흐린 날씨의 바다 빛깔이 차분하고 평온하다. 파트라스에 가..
2022.12.14 -
고린도, 우상과 쾌락의 도시에 복음이 전파되다
고린도는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64km,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위치한 항구도시로서 아카이아 주의 수도였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해상교통과 무역의 중심지였던 이 도시는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각 나라와 민족의 우상이 총집결한 우상숭배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B.C. 3천년 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곳은 B.C. 8세기 초부터 폴리스, 즉 도시국가가 발달하였으며 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고린도가 가장 번성하던 시기에는 이 도시 안에 로마인과 그리스인, 유대인, 이집트인, 투르크인, 시리아인 등 각 식민지에서 온 노예들을 비롯하여 자유인이 25만 명, 노예가 40만 명이 거주했다고 하니, 오늘날 고린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3만 명인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로마제국이 통치하던 시대..
2022.12.12 -
아테네 고대유적과 아레오바고에서의 사도 바울
아테네는 그리스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이며, 공식적인 기록만으로도 3,400년 이상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 중 하나이다. 예술과 학문, 철학의 중심지요, 플라톤의 아카데미와 아리스토텔레스 학파의 라이세움이 자리잡은 본거지이기도 하다. 동시에 서구문명의 요람이자 민주주의의 발생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제2차 선교여행의 여정 동안 이곳 아테네에 방문하여 아레오바고(Areopagus) 광장에서 아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였으며, 당시 청중들 가운데는 유명한 에피큐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도 있었다. 아레아바고에서 바울로부터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인물 가운데는 디오니시우스(디오누시오, Dyonisios))의 이름이 사도행전 ..
2022.12.09 -
영화 <300>과 테르모필레 전투, 그리고 아테네 가는 길
메테오라에서의 아침은 참으로 감동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이틀 그곳에 더 머물며 수도원들의 역사와 문화유산 등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지만 패키지 성지순례 프로그램인지라 언젠가 다시 한 번 오리라는 자신과의 약속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메테오라 절벽 위에 세워진 수도원 및 기암괴석들을 보며 탄성을 지르던 우리는 오전 10시 반쯤에 메테오라를 떠나 아테네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메테오라의 수도원과 절경을 담은 사진들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필자의 이전 포스팅을 보시기 바란다. 바위절벽 위에서 빚어지는 영성 - 메테오라의 수도원들 https://lamour.tistory.com/236 바위절벽 위에서 빚어지는 영성 - 메테오라의 수도원들 오래 숙성시켜야 더 향기롭고 맛있는 포도주처럼 때로는 우리의 추억도..
2022.12.01 -
데살로니가와 베뢰아에서 만나는 바울의 발자취
빌립보를 떠나 버스로 데살로니가와 베뢰아를 거쳐 메테오라까지 가는 여정에서 우리는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여러곳에서 만나게 된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암비볼리와 데살로니가, 베뢰아를 거쳐 메테오라에 이르는 여정을 풍경과 도시의 모습, 그리고 주요 유적지를 포함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빌립보에서 약 한 시간, 60km 정도 달리다보면 암피폴리스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사도행전 17장 1절에 기록된 "바울과 실라가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거쳐 데살로니가에 이르렀다"는 기록에 등장하는 암비볼리이다. 암비볼리에 도착하기 직전 우리는 스트리몬 강을 만나게 된다. 사진은 스트리몬 강을 건너는 작은 다리인데, 건넌 다음에 반대편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자상(Th..
2022.11.21 -
빌립보의 고대 유적, 빌립보 감옥, 루디아 기념교회
빌립보(Philippi)는 마케도니아 동부 트라키아 지역에 세워진 도시입니다. 본래 명칭은 크레니데스(Crenides)였으나 주전 356년에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이자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던 필리포스 2세(Philip II of Macedon)가 필리피(Philippi)로 개명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도시는 위대한 정복자이자 거대한 그리스(헬라)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가 죽고 난 후 로마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역동적인 헬레니즘 도시였던 이곳은 로마의 지배 아래 '작은 로마'로 불릴 만큼 크게 발전했고, 주후 50년 경 사도 바울이 이 도시에 유럽 최초의 교회를 세우면서 기독교 신앙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헬레니즘 문화와 로마 문화의 영향을 받은 도시의 전..
2022.11.14 -
네압볼리 항구와 사도바울 도착 기념교회
우리는 오전에 드로아를 출발 북쪽으로 이동하여 차나칼레(Çanakkale) 항구에서 배를 타고, 불과 30분 정도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킬트바히르 항구에 도착, 육로로 계속 이동, 그리스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날 일정은 네압볼리에 도착하여 그리스에서의 첫날 밤을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버스와 배를 탔기 때문에 피곤한 몸으로 잠을 청하고 새 아침을 맞아 드디어 사도 바울이 유럽을 향한 첫 발자국을 내딛었다는 네압볼리의 사도바울 도착 기념교회로 향했습니다. 네압볼리는 드로아, 즉 트로이 항구에서 가장 가까운 마케도니아 지역의 항구로서 네압볼리(Neapolis)라는 이름의 의미는 새로운 도시라는 뜻입니다. 현재 네압볼리의 이름은 카발라(Kavala)랍니다. 이곳은 사도바울의 유럽선교가 시작된 곳으로..
2022.11.11 -
바위절벽 위에서 빚어지는 영성 - 메테오라의 수도원들
오래 숙성시켜야 더 향기롭고 맛있는 포도주처럼 때로는 우리의 추억도, 그리고 그 추억을 담은 사진도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친 후에 들춰볼 때 더 아름답고 더 진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지난 2013년도에 가까이 지내던 친구 목사님들의 배려와 섬김으로 터키와 그리스, 로마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저희는 인도에서 출발하여 이스탄불에서 순례팀에 합류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의 루트를 따라 가는 여정이었는데, 이 때 담은 사진으로 인도에서 현지 목회자들에게 사도행전을 강의하기 위한 PPT 자료를 만들어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8년이 지나서야 그때 담은 사진들을 정리해 봅니다. 요즘 많이 바빠져서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짬을 내서 블로그에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오늘은 아토스 산..
202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