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독교 이야기(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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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교회사 인물열전 13> 여성해방과 사회개혁의 선구자 빤디따 라마바이
오늘 우리는 인도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하나이며, 인도여성의 해방과 인권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했던 평신도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빤디따 라마바이 사라스와띠(Pandita Rama Bai Sarasvati, 1858-1922)이다. 라마바이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특별하고도 특이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남부 까나라(현 까르나타카)의 서부 산악지대에 정착한 마라타 브라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아내에게 산스크리트어를 가르칠 만큼 독립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와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라마바이가 태어난 후 유년 시절에 집을 떠나 방랑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그들은 한 성지에서 몇 달을 보낸 후 다른 성지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다시..
2021.08.03 -
<인도기독교사상 15> 새창조의 신학 : P. 첸치아
빤디페디 첸치아(Pandipedi Chenchia, 1886-1959)는 인도 기독교 신학의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독창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어린 소년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세례를 받은 힌두교 개종자로서 그는 언제나 자기 선조들의 신앙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금 그 개종자는 힌두교를 자신의 영적인 어머니, 즉 과거의 영적 가치들이란 의미에 있어 자신을 양육해 준 어머니로 생각한다 … 그에게 있어 그리스도를 향한 충성심은 힌두의 유산을 존중하는 태도를 포기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Rethingking Christianity in India (2nd edn. 1939), p.49. 첸치아는 평신도로서 뛰어난 법률가였고, 푸두꼬따이(Pudukkottai) 주의 주심 판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21.06.29 -
우다이뿌르에서 만난 시리아정교회
우다이뿌르에서 마침 주일을 맞게 된 우리는 그곳에 있는 교회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늘 찾던 CNI나 CSI에 속한 교회가 아닌 인도의 다른 기독교 전통을 가진 교회에 가보고 싶었지요. 우다이뿌르에도 로마 가톨릭교회, CNI(북인도교회)에 속한 교회 외에 여러 교파에 속한 교회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저는 인도의 가장 큰 교세를 가진 교회들 중 하나이면서도 제가 가보지 못한 시리아정교회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시리아정교회는 사도 도마의 신앙전승을 계승하고 있는 여러 교파중 '말랑까라 시리아정교회'(Malankara Orthodox Syrian Church, MOSC)였습니다. 대부분의 인도 시리아정교회가 그렇듯이 MOSC 역시 남부 께랄라주에 그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나스라니..
2021.04.23 -
실크로드 고대기독교 유물전시관을 찾아서
인도교회사를 연구하면서 수년 전부터 고대 동방교회의 동진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중 2년 전에 세미레치예 학술세미나에 참석하여 인도 기독교, 특히 인도의 시리아교회 역사에 대해 발제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알게 된 동방교회(경교) 연구자 중 한 분인 김규동 박사께서 지난 4월 7일(수)에 광주 광신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실크로드 고대기독교 유물전시관을 개관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오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경교연구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장안의 봄」이란 제목의 동방교회 연구서를 펴낸 바 있는 김규동 박사님은 약 30년 동안 중국선교사로 사역해왔으며, 중국은 물론 중앙아시아, 소아시아 지역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고대 동방교회의 선교 및 동진 역사를 탐구해왔습..
2021.04.13 -
<인도기독교사상14> 박띠 마르그로서의 기독교 - 아빠사미 ②
지난 포스팅에서는 A. J. 아빠사미 주교의 생애와 지도자로서, 그리고 신학자로서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그의 신학의 몇 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신학의 중심 주제 몇 가지를 추가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필자가 번역한 로빈 보이드 박사의 저서 「인도기독교사상」(CLC, 2020)의 내용을 발췌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재정리한 것으로서, 무단전재를 금하며 인용하거나 공유하실 때는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각주를 포함한 상세한 내용을 알기 원하시는 분은 인터넷 서점에서 '인도기독교사상'을 검색하여 책을 구입하시면 큰 도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박띠 마르그로서의 기독교 - 아빠사미 ① http://blog.daum.net/samuellim/191 박..
2021.03.29 -
<인도기독교사상 13> 박띠 마르그로서의 기독교 - 아빠사미 ①
아이야두라이 예수다센 아빠사미(Aiyadurai Jesudasen Appasamy) 주교는 스스로를 박띠 전통과 동일시해 온 인도 신학자이다. 그는 40여 년간 작가와 교수로서, 또한 목회자와 주교로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도교회의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브라흐마반답이 상까라 철학을 인도 기독교 신학을 정교하게 다듬는 도구로 사용하고 첸치아(P. Chenchia)가 스리 오로빈도(Sri Aurobindo) 쪽으로 눈을 돌렸다면, 아빠사미는 박띠의 인격주의적인 전통과 라마누자의 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철학적 해석에 시선을 집중했다. 아빠사미 주교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의 아버지 데완 바하두르 아빠사미 필라이(Dewan Bahadur A. S. Appasamy Pillai)는 24세에 시바파 힌두교..
2021.03.08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 12> 링겔타우베와 베다마니깜의 아름다운 동역
세람포르에서 캐리를 포함한 삼총사에 의해 선교가 시작된 초창기에 인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 트라방코르(Travancore, 현 타밀나두 깐야꾸마리 관구)에서는 또 다른 유형의 개신교 선교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동인도회사는 공식적으로 여전히 선교사들의 입국에 반대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지요. 트라방코르에서는 기독교 공동체가 빠르게 큰 규모로 성장했고, 풍성한 선교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링겔타우베의 소명과 남인도 정착 이 트라방코르 선교의 개척자가 바로 모라비안 유형의 경건주의 성향을 가진 독일 루터교도 링겔타우베(William Tobias Ringeltaube)인데요, 그는 1770년 8월에 실레시아의 브르제그 근처 쉐이델비츠(Sheidelbitz)의 대목이었던 고틀리프 링겔타우베(Gott..
2021.03.03 -
<인도기독교사상 12> 기독교 박띠시인들 – 크리슈나 필라이 & 나라얀 띨락
힌두교의 박띠 전통 인도 종교철학의 전형적인 형태를 상까라의 순수한 일원론(monism)으로 간주하는 경향은 동양과 서양이 마찬가지였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인도사상가인 라다크리슈난(Radhakrishnan) 박사는 궁극적으로 철저한 일원론적 종교와 그것을 철학적인 해석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는 일찍이 브라흐마반답이 기독교가 인도에서 성공하려면 아드바이타(advaita) 베단타만큼 높은 수준으로 힌두교가 요구하는 주장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음을 보았다. 그러나 인도 종교와 철학에는 또 다른 전통이 있으며, 이 전통 역시 동일하게 영감을 받은 베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루돌프 오토가 “영원한 신을 통한, 그리고 그분과의 교제를 통한 구원에 대..
2021.02.23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 11> 윌리엄 캐리와 그의 동료들
위대한 선교의 세기의 문을 연 현대선교의 아버지, 열정적인 사회개혁가, 뛰어난 번역가, 저명한 식물학자, 박식한 문화인류학자..., 구두수선공이었다가 인도선교사가 된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를 묘사하는 수식어들입니다. 윌리엄 캐리에 대한 평가는 보는 관점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지만, 여기서는 인도교회사의 저자 C. B. Firth의 기록을 재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캐리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는 주로 그가 서구 제국주의적이고 물량주의적인 선교, 빼내오기식 선교, 그리고 현지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기독교 우월주의 선교 등 오늘날 선교현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중요한 이슈들이 대부분 그에게서 출발했다는 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 * * * * 18세기 말, 19세기 초의 상황 먼저 우리는 ..
2021.02.19 -
<인도기독교사상 11> 인도의 컵에 담긴 생명의 물 – 사두 순다르 싱 ②
지난 연재에서 우리는 순다르 싱(썬다 싱)의 생애와 그의 영적인 체험, 그리고 가르침의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오늘은 이어서 그의 가르침에 담긴 사상적 측면을 몇 가지 주제에 따라서 고찰해 볼 것이다. 지금부터의 내용은 필자가 번역한 로빈 보이드 박사의 책, 「인도기독교사상」의 내용을 발췌하여 재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 순다르 싱의 사상은 언제나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그의 신학은 어떤 유신론적 사고체계로부터가 아니라 그가 경험한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직접적인 경험은 그리스도에 대한 것이며, 우리는 오직 그분을 통해서만 성령의 능력으로 성부 하나님을 알 수 있다. 순다르 싱이 설명한 황홀경의 환상들 중 하나에서 우리는 이 점을 매우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다. 처음 천국에..
202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