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야기/인도사람들(Portrait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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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짜는 여인의 수줍은 미소
고리강가의 새벽이 밝아오면 여인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진다. 가족들이 쓸 물을 길러놔야 하고, 아침식사를 위해 이런 저런 준비에 쉴틈이 없다. 거기다 아이들이 학교라도 다닐라치면 아이들을 챙기는 일까지 더 눈코뜰새가 없어진다. 고리강가의 새벽에 만난 이 여인은 아침 일찍 키우는 소에게서 젖을 짜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밤새 퉁퉁불은 소의 젖통은 여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여인은 능숙한 솜씨로 소 젖꼭지를 위 아래로 당기며 준비운동(?)을 하더니 이내 용기에 가득 우유를 채웠다. 그렇게 두 개의 용기를 채우고서야 일이 끝났다. 이 우유는 가족들이 마실 짜이를 끓이는 데, 각종 음식을 만드는 데, 그리고 더히(커드)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인도사람들이 소를 신성시하는 이유는 인도 신화에..
2015.04.25 -
고리강가 사람들 - 그들의 미소가 그립다...
피부색과 생김새가 전혀 다른 낯선 이방인을 보고서도 그들은 경계심을 품지 않고 반가워한다. 인사를 받고 그냥 외면하며 지나치는 법이 없다. 문명화된 사회일수록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경계한다. 자칫 자신의 치부와 약한 부분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리라. 사람에 대한 믿음,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리강가의 사람들은 상대가 나에게 해를 깨치지 않는 한 일단 그를 환영해주고 믿어주며, 스스럼없이 자신의 삶을 내보인다. 그리고 반가움으로 손님을 자신의 삶의 복판에 맞아들인다. 나마스떼...! 문득 두 손을 모으고 미소짓는 그들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2012년 12월에 UP의 깡촌 고리강가 마을에서....
2015.04.14 -
Two Girls - 지금은 어디에서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북인도로 올라 오기전 뱅갈로르에 머물던 시절 내가 살던 빌라에 이웃하여 살던 예쁜 두 소녀. 주차장 입구에 앉아 시든 꽃송이를 손에 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정겹다. 오른쪽 아이는 얼마나 까칠하고 새침떼기인지 말을 걸어도 도통 대답을 잘 하지 않는다. 영어를 못 알아듣기 때문은 아닐텐데... 반면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는 인사도 잘하고 성격이 무척 싹싹했다. 이 두 소녀는 지금 어디에서 어떤 꿈들을 이루어가고 있을까.... 2009년 5월 어느날 내가 살던 집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 다 보신 후에는 공감버튼을 꾸욱~!! 부탁드려요~
2015.04.02 -
천사는 어디에 있을까
천사는 누구일까, 그리고 어디에 있을까.... 천사는 정녕 어린 아기의 몸에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는 존재일까? 아프로디테와 같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내려오는 것일까?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처럼 탄성을 자아낼만한 근육을 지닌 청년의 모습일까? 그도 아니면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면 인상좋은 흑인아저씨일까.... 천사를 굳이 멀리서 찾으려 하지 말라. 천사는 지금 바로 당신의 곁에 있다. 화려한 미모는 없어도 눈부신 근육질이 아닐지라도 귀엽고 깜찍해 보이진 않을지라도 천사는 지금 당신의 곁에 있다. 당신을 지존하신 분과 연결해 줄 천사는 바로 지금 당신의 옆에서 당신을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오늘 그 천사를 만나보지 않겠는가.... 2009년 5월 어느 날, 남인도 뱅갈로르 내가 살던 동네 골목에서
2015.04.02 -
어머니, 그리고 아들
|| 어머니와 함께 하는 여행 A Journey with Mommy 두 모자는 지금 어디로, 무엇을 위해 가고 있을까... 두 모자는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운 아이의 눈망울에는 근심도 염려도 불안도 없다. 태중에서부터 지금까지 사는 동안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모든 날에도 이런 평안은 세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으리라. -------------------------- 2010년 9월 어느날, 데라둔행 열차 안에서
2015.04.01 -
그래, 함박웃음으로 달려가는 거야!
가장 가난하고 지저분한 슬럼에서 뒹구는 아이들.... 이들에게 꿈조차 없다면 얼마나 비참할까... 책걸상도 없는 조그만 천막 슬럼학교, 그 속에서도 꿈은 영글어간다. 그래, 이 함박웃음으로 부딪쳐 보는거야! 꿈을 안고 살아가는 날이 때론 무모해 보이지만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단다.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그렇게 함박웃음 머금고 달려가는 거야...!
2015.04.01 -
썹지왈라의 미소
한국에서 오시는 손님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음식재료들을 구입할 요량으로 암릿사르의 한 야채시장(썹지만디)을 찾았다. 소매와 도매를 겸하는 시장인데 야채종류가 무척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 라지꾸마르 목사 내외가 이런 저런 야채들을 구입하는 동안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시장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다녔다. 평일 오후인데도 시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나처럼 그저 구경다니는 사람도 긴장할 이유가 없다. 누구에게도 바가지 씌우지 않고 제값을 부르기 때문에 그리 흥정할 일도 없는 듯 하다. 이 분은 고향이 잠무-카시미르 주인데 여기서 15년 째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업을 통해 많은 돈은 못벌어도 자식들 공부시키고, 대학까지 보내고 있다고 헸다. 더 이..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