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랄라(6)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 1> 인도교회의 뿌리 - 사도 도마
인도교회 역사를 서구교회와 동일하게 2천년으로 잡는 가장 핵심적인 근거는 바로 사도 도마에 의해 설립된 교회라는 전승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의 교회들, 특히 시리아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교회들은 이 도마전승을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도교회사의 인물들을 다루는데 있어 첫 번째는 당연히 사도 도마여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사도 도마가 인도에 와서 복음을 전하고 최초의 기독교 공동체를 설립했다고 하는 도마전승은 그동안 인도기독교 역사연구에 있어서 핵심적인 토론의 주제가 되어 왔습니다. 이 전승에 대한 여러 논란과 진위여부를 따져보기 전에 먼저 지금까지 시리아 기독교인들 사이에 한결같이 전해져 온 이 전승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
2020.10.07 -
인도에서 맞은 크리스마스의 추억들
인도에서 크리스마스의 상징은 뭐니뭐니해도 별이다. 대림절이 시작되고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기독교인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대문앞에 큰 별을 장식한다. 요즘에는 얼마나 별이 다양하고 아름다운지... 기독교인구가 20% 정도 되는 깨랄라 주에 갔을 때 상가에 장식된 별의 모습... 안에 전구를 넣어 설치하면 밤에 무척 아름답게 빛난다. 밤에 불이 들어올 때 담아본 상점의 별들이다. 이 별들이 기독교인들의 대문에 아름답게 장식된다. 께랄라 주의 주도인 트리밴드룸에서 깐야꾸마리로 가는 길에 만난 남인도교회의 아름다운 성탄장식. 밤에 불이 켜지면 훨씬 더 화려하고 멋질 것 같다. 뱅갈로르에 살 때에 우리 앞집에 CSI 교회 성도가 살고 있었는데, 성탄이 되면 늘 집 앞을 멋지게 장식했다. 삼각대로 좀 잘 찍어둘걸 하는..
2015.12.23 -
께랄라 수로여행, 그 특별한 경험
인도에서는 각 지역마다 한 나라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무척 색다른 경험들을 할 수 있다. 북인도 라자스탄에서의 사막체험, 카쉬미르의 아름다운 설경, 라다크의 장엄한 태고의 풍경들, 중부인도의 대평원와 사바나 초원, 사자와 호랑이가 출몰하는 밀림지역 등등.... 그러면 남인도에서는 어떤 특별한 체엄을 할 수 있을까? 남인도에도 가볼만한 곳들,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경험을 찾는다면 바로 께랄라에서만 가능한 수로여행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인도에서도 가장 강수량이 많은 께랄라주는 어디에나 물이 풍부하고 수많은 강과 시내들이 일종의 수로로 서로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배는 버스를 능가하는 승객과 물류의 운송수단이 되고 있다. 수로여행을 하는 방법은 크게 하우스보트를..
2015.05.04 -
코친 - 까타깔리, 인도의 전통무언극 공연
코친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다면 바로 까타깔리(KathaKali) 공연이다. 인도의 남서부지역,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코친을 중심으로 한 도시들에서 정기적으로 공연되는 이 무언극은 바라트나띠얌, 까닥, 마니뿌리, 오디시 등과 함께 인도의 5대 전통 무용극 중 하나로 꼽힌다. 까타깔리는 이야기인 까타(Katha)와 음악(Kali)이 합쳐진 말로서, 음악과 함게 무언극으로 표현되는 서사적인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 공연이 그토록 유명해진 이유는 말이 없이 표정과 동작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방식과 더불어 인도의 전통적인 서사 이야기를 강렬하고 인상적인 분장을 통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6세기 이후로 중국에서 들어온 경극의 요소가 가미되면서 극적인 재미가 훨씬 ..
2015.04.22 -
께랄라 코친 - 중국식 어망이 있는 풍경들
유럽 및 아라비아 세계와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를 잇는 무역항이자, 아라비아 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어류를 맛볼 수 있는 코친항. 인도에서 코친 항구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면 바로 이 중국식 어망이다. 바다에 나가 큰 그물로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루 종일 저 그물을 담가 두었다가 저녁 때에 들어올려 그 속에 있는 물고기를 건져내는 어떻게 보면 아주 소박하고 원시적인 방식의 어업수단이다. 저녁 때가 되어서 몇 개의 그물을 들어올리는 장면들을 담았는데 그 그물들 가운데 고기가 열마리 이상 잡힌 그물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과거에는 어땠을 지 몰라도 지금은 이 방식의 고기잡이가 그리 효과적인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이 중국식 어망은 코친의 상징과 같은 것이어서 여행 가이드북에도 등장하고, 노을..
2015.04.21 -
께랄라 - 코친의 유대인 마을을 찾아서...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 BC 1세기 이전부터 유대인들이 살았다? 상당히 생소하고 미심쩍은 이야기이지만 이것은 역사적인 기록으로 볼 때 분명한 사실이다. 인도에는 BC 1세기 이전부터 이미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코친 근처에 이주해와 정착촌을 이루고 살았으며, 그 후손들은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고 독립하기까지 대대로 인도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 전승에 의하면 사도 도마는 처음에 이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이곳 인도에 왔다고 한다. 유대인들이 인도에 처음 드나든 것은 멀리 솔로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번영기였던 이 시대에 유대인들은 메소포타미아와 파르티아를 거쳐 인도땅에 와서 공작을 비롯한 진귀한 동물과 각종 향신료들을 수입하여 솔로몬 ..
201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