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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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유르 곰파에서 만난 삼매경(三昧境)
*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에서 서쪽으로 127km 거리에 있는 라마유르(Lamayur)의 티벳불교 사원. 라마유르 곰파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지금까지 방문했던 곰파들에서 보지 못했던 특별한 장면을 만났다. 이 곰파의 가장 어른(큰스님)일 법한 고승이 북을 두드리며 경전을 독송하는 장면이다. 이분의 독송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Q(Quiet) 모드로 설정하고 조심스레 몇 컷의 사진을 담았다. * * 불교의 용어 가운데 삼매(三昧)라는 말이 있다. 삼매(三昧)는 산스크리트(梵語) 서멋디(samādhi)의 음역으로 삼마지(三摩地), 삼마제(三摩提)라고도 한다. 이 삼매는 불교의 수행 방법 가운데 하나로서 모든 잡념을 없애고 마음을 평정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란한 마음을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여 ..
2016.06.08 -
달나라에 세워진 마을일까요? - 라다크의 라마유르(Ramayur)
라다크에 두 번 여행을 했지만 아쉽게도 까르길을 거쳐 스리나가르로 가는 루트를 경험해 보지 못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잔스카르 지역 탐방을 주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당연히 까르길로 가는 루트를 잡았고, 그 여정에 니케른, 알치, 라마유르, 뮬렌 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라마유르는 아주 신비롭고 특별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침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여서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멋진 장면 대신 차분하고 고즈넉한 풍경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레에서 한참을 달려오다 보면 갑자기 이전에 보던 삭막한 풍경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계곡에 물만 흐르지 않았다면 우주의 어떤 다른 행성에 온 듯 착각할 뻔 했습니다. 사실인지 확..
2016.05.30 -
라다크 - 레에서 열린 이색적인 폴로경기
매년 9월 1일부터 15일까지 라다크에는 라다크 축제가 열린다. 레의 곳곳에서 각종 전시회와 퍼레이드, 다양한 공연들과 이벤트 등이 매일 진행되는데, 꼼꼼히 신경써서 체크해 보면 나름 볼거리들이 쏠쏠하다.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라다크에 올 때는 가보아야 할 몇몇 장소를 정해 놓고 빠듯한 일정으로 오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 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감사하게도 나의 스케쥴 가운데서 레 시내를 돌아보기로 예정된 날에 마침 폴로경기가 열렸다. 축제 기간 중 폴로매치는 총 6번 진행된다고 적혀있었지만 참여하는 구체적인 팀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듣기로는 주로 이 지역에 주둔하는 군부대 팀들과 민간인 팀들이 리그전 형식으로 경기를 한다는 것 같았다. 룰이야 뭐 말타고 하는 하키..
2015.04.22 -
인도대륙의 최북단 - 뚜르툭 마을 이야기(Memories of Turtuk)
인도대륙의 최북단 영토인 라다크지역. 라닥의 중심도시 레에서 북동쪽으로 여섯시간을 달려가면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누브라밸리가 펼쳐진다. 그 계곡에는 일곱개의 마을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골짜기 가장 깊은 곳,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 위치한 민간인이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이 바로 뚜르툭이다. 중간지점인 훈두르 마을에서 세 시간 가량 안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 마을의 앞쪽은 카라코람 산맥이요, 뒤쪽은 히말라야 산맥이어서 두 산맥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뚜르툭. 마을 뒤 우뚝 솟은 산에 올라가면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K2봉이 선명히 보인다고 한다. 히말라야의 빙하수가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려오고 마을을 뒤덮은 살구나무에서 달콤한 살구향기가 가득한 마을. 라닥지역 인구의 90% 이상이 ..
2015.04.06 -
여긴 과연 어느 별인가 - 라다크의 판공초 (Pangong Tso)
라다크의 그 유명한 호수, 판공초(Pangong Tso). 5,6천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고봉들 사이에 자리잡은 하늘과 맞닿은 호수. 총길이 154km의 이 호수는 아쉽게도 인도와 중국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과 일반인들은 호수 입구로부터 약 7km 지점인 스팡믹 마을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2009년,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안쪽에 들어가지 못해 입구쪽에서만 사진을 담을 수 있었지만, 재작년에 가족여행으로 다시 찾았을 때는 스팡믹 마을 가까이까지 들어가서 호수의 좀 더 다양한 모습들을 담을 수 있었다. 덕분에 차가 모래톱에 빠져 거의 두 시간 동안 죽을 고생을 하다가 용감무쌍하고 정의로운(?) 우리 인도 군인 아자씨들의 도움으로 구출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45km가 넘는 호수 나머지..
2015.04.04 -
레에서 마날리까지 - 그 황홀한 여정
해발 3,520m의 고지대에 위치한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Leh). 레에 가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는 델리나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오며가며 비행기로 이동한다면 공중에서 히말라야 산과 골짜기를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육로로 이동할 때 경험하는 여행의 낭만과 신비롭고 장엄한 대자연의 풍경들, 그리고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레에 갈 때 가는 길에는 항공편을, 마날리로 내려오는 길은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늘에서 보는 히말라야와 땅에서 느끼며 경험하는 히말라야 모두를 포기하기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레에 들어오는 항공료는 저렴하지만, 레에서..
2015.04.03 -
라다크 풍경 - 초 모리리
|| 라다크 풍경 - 초 모리리 Sceneries of Ladakh - Tso Moriri 티벳어로 '초'는 물이 담긴 호수를 의미한다. 힌디어로 호수를 일컫는 말은 '딸'이다. 우타르칸드 히말라야 산록에 가면 딸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시가 여럿 있는데 가보면 어김없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수를 하나씩 품고 있다. 라다크 지역에는 히말라야 높은 산들에 둘러쌓인 아름다운 호수가 몇 곳 있다. 영화 세 얼간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에 널리 알려진 판공초(Pangong-Tso). 판공초보다 접근이 쉽지 않은 오지에 있는 초 모리리(Tso Moriri). 그리고 레에서 초 모리리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작은 호수 초 까르(Tso Kar) .... 이들 호수들은 지구상에 대규모 격변이 일어나 히말라야가 생성될 때 탄생..
2015.04.02 -
3500m 고산도시 - 레(Leh)의 전경
인도에 속해 있으면서도 전혀 인도같지 않은 곳.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 사이의 해발 3500m 고지에 위치한 조그만 도시. 아름다운 풍경과 순박한 사람들, 그리고 티벳불교에 기초한 독특한 생활풍습.... 1주일의 시간이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던 그 곳, 추억의 한 켠에 곱게 자리잡은 라다크에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2009. 9. 8. 레에 도착한 날 산티스투파에 올라 열 컷 파노라마로 담다. * 아래 파노라마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5.04.02 -
티벳불교 사원 - 누브라밸리의 디스킷 곰파
인도의 라다크지역에서도 가장 끝부분에 위치한 신비스러운 누브라 계곡.... 누브라라는 말은 '꽃'을 뜻한다고 한다. 즉 꽃의 계곡이다. 이 누브라밸리에서 가장 큰 마을에 속하는 디스킷에는 상당히 유명한 곰파가 있다. 곰파는 티벳불교의 사원이자, 동시에 승려들을 양성하고 또 그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수도하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기독교의 수도원과 같은 곳으로 우리말로는 일반적으로 '승원'이라고 부른다. 절대 다수가 티벳불교를 믿는 이곳에서 곰파는 그들의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들을 낳으면 반드시 그 중 하나는 어릴 때부터 곰파에 보내 승려의 길을 가게 한다. 곰파에 온 남자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승려가 되기위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불교 승려들처럼 ..
2015.04.02 -
태고의 신비와 아름다움 - Ladakh Nubra Valley
우리시대의 마지막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누브라밸리의 아름다운 풍경들입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도로로 알려진 까르둥라(Kardung La, 해발 5608m)의 험준한 고갯길을 넘어야 하지만| 그 고생을 하면서도 사람들이 이 계곡을 찾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점의 오염도 느낄 수 없는 맑고 푸른 쪽빛 하늘, 비록 나무 한 그루 자랄 수 없지만 태고적의 신비와 웅장함으로 우리를 압도하는 거대한 산들, 그리고 그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로 흐르는 비취빛 시냇물, 그 시내가 흐르는 곳곳에 아름답게 펼쳐진 푸른 초원과 작은 숲들, 그곳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노니는 말과 양, 야크 등의 가축떼... 자연과 동물과 인간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누브라밸리는 숨가쁘게 내달려가기만 하..
20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