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교회사(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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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교회사 인물열전 12> 링겔타우베와 베다마니깜의 아름다운 동역
세람포르에서 캐리를 포함한 삼총사에 의해 선교가 시작된 초창기에 인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 트라방코르(Travancore, 현 타밀나두 깐야꾸마리 관구)에서는 또 다른 유형의 개신교 선교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동인도회사는 공식적으로 여전히 선교사들의 입국에 반대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지요. 트라방코르에서는 기독교 공동체가 빠르게 큰 규모로 성장했고, 풍성한 선교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링겔타우베의 소명과 남인도 정착 이 트라방코르 선교의 개척자가 바로 모라비안 유형의 경건주의 성향을 가진 독일 루터교도 링겔타우베(William Tobias Ringeltaube)인데요, 그는 1770년 8월에 실레시아의 브르제그 근처 쉐이델비츠(Sheidelbitz)의 대목이었던 고틀리프 링겔타우베(Gott..
2021.03.03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8> 베스치 신부와 예수회 선교의 쇠락
1656년, 드 노빌리가 세상을 떠난 후 18세기까지 마두라선교회의 사역은 마두라에서 벨로르까지, 또한 탄조르에서 사띠야망갈람까지 타밀 전역으로 확대되었으며, 대체로 드 노빌리가 시작했던 선교방법을 고수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마두라선교회에서 사역했던 예수회 선교사는 한 번도 10명을 넘은 적이 없을 정도로 언제나 소수였습니다. 드 노빌리의 계승자들과 예수회 선교의 확장 그들 중에는 상층 카스트 힌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브라만 사냐시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수드라 및 하층카스트를 대상으로 사역한 빤다라스와미들이었습니다. 소수의 사제 선교사들이 방대한 지역을 담당하면서 이들은 현지인 교리교사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드 노빌리가 그토록 세우고 싶어 했던 브라만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신학교는..
2021.01.03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7> 토착화를 위한 과감한 시도 – 로베르토 드 노빌리
인도기독교사상 세 번째 연재, 로마 가톨릭 전통에서 이미 드 노빌리의 시도에 대해서 다룬 바 있습니다. 거기서는 주로 드 노빌리의 선교방법론과 신학적인 시도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지요. 이번 인물열전에서는 드 노빌리의 삶과 사역을 중심으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탈리아 귀족 출신 사제, 마두라에 오다 1605년에 인도에 도착한 로베르토 드 노빌리(Roberto de Nobili)는 이탈리아 귀족혈통의 예수회 신부입니다. 날카로운 지성과 불타는 열정을 가졌던 그는 중국에서 사역하고 있던 예수회 신부, 마테오 리치(Matteo Ricci)의 놀라운 업적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마테오 리치는 유교의 고전들에 능통했고, 기독교를 중국의 지성인들에게 중국의 형식으로 전파하고 있었습니다. 고아에 잠깐 머문..
2020.11.25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5> 시리아교회 수호를 위한 몸부림 - 마르 아브라함
16세기에 접어들면서 포르투갈은 인도 서해안과 남해안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고아와 코친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자신들의 정착지를 확대해 나갔습니다. 그와 더불어 교황으로부터 부여받은 파드로아도(Padroado)에 힘입어 로마 가톨릭교회의 전교와 교세확장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습니다. 이런 노력은 주로 프란시스교단과 예수회를 중심으로 한 신부와 수도사들에 의해 이루어졌지요. 이들과 주로 네스토리우스파에 속한 시리아교회와의 만남은 필연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양자 모두 서로 그리스도 안에서 만난 형제들로 여기며 좋은 관계를 형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서로를 알아감에 따라 서로의 차이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특히 로마 가톨릭 선교사들은 그리스도인이면서도 교황에게 복종하지 않는 이들의 존재에 대하여 교황청..
2020.11.09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 3> 쥬르댕과 타나의 순교자들
11세기 말부터 13세기 말에 걸친 십자군 전쟁, 그리고 칭기즈칸과 그 후예들에 의한 가공할만한 유럽침략은 그동안 막연한 두려움과 신비의 대상이었던 동방의 나라들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과 모험심을 고조시켰습니다. 특히 몽골제국의 유럽침략에 큰 위기의식을 느낀 로마교황청은 동방에 관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몽골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한편, 동방에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를 위해 교황청은 당시 몽골제국의 황제였던 쿠빌라이 칸에게 여러 차례 대표단을 파견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인도를 거쳐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교황이 보낸 대사들은 정치적인 식견은 물론 이민족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는 일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서 주로 프란시스 교단이나 도미니칸..
2020.10.21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 2> 가나의 도마와 시리아교회 이민자들
우리는 사도 도마가 인도에서 사역하고 순교한 직후 첫 두 세기 동안 말라바르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 공백기의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자료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18세기의 역사학자인 밍가나(Mingana)의 기록으로 추정할 수 있는 바는 사도 도마의 순교 후 인도와 말라바르에는 설교자나 지도자가 없었으며 목회자 없이 남녀 신도들만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기록된 말씀이나 예전, 신앙과 관습을 지도해줄 목회자나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교신앙을 가진 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신앙적 정체성을 지켜나가기가 무척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처럼 목자 없이 방황하던 도마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성직자가 파송되었다는 최초의 기록은 주후 295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20.10.14 -
인도교회사(C.B.Firth) 출간임박 (5월 24일)
사도 도마시대로부터 2천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인도교회. 그러나 아직까지 인도교회의 역사는 한국인들에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제 그 베일이 벗겨지고, 인도교회의 흥미진진한 역사가 우리 눈앞에 다가온다. C. B. Firth의 명작 인도교회사는 지난 50년간 인도의 거의 모든 신학교..
2019.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