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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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미르의 별미, 로간조쉬를 아시나요?
요즘 한국에는 이른바 '먹방'이 유행이라고 한다. 필자가 인도에 나와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요리사, 즉 쉐프가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군 중 상위권에 올랐다는 말도 들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음식이 다양하고 풍성한 나라를 꼽는다면 단연 대한민국이 첫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초청을 받아 방문한 필자의 인도 현지 동역자들 역시 두 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음식의 다양함과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음식의 향연에 혀를 내두르며 돌아갔다. 음식의 종류와 재료의 다양함, 수없이 개발되는 새로운 조리법... 먹어야 사는 존재가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가끔씩 한국인들은 먹기위해 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인도 역시 한국인들만큼은 아닐지라도 맛있는 음식을 찾는 미식가들이 많다. 인도는 음식 금기가 ..
2017.07.30 -
인도 최남단 깐야꾸마리의 아침
깐야꾸마리의 아침 A morning of Kanyakumari, the Southernmost of India 광대한 인도대륙의 최남단, 인도양과 뱅골만, 아라비아해가 만나는 인도 최고의 성지 중의 하나 깐야꾸마리... 오늘은 그곳의 아침풍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쉽게도 연무와 구름때문에 둥실 떠오르는 해를 보지 못했지만 삼면이 탁트인 바다와 아침에 펼쳐지는 해변의 이런 저런 풍경들이 먼길을 찾아온 여행자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희망을 품게 했다. 이른 새벽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해변으로 밀려들고 있다.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는데 야속하게도 짙은 구름과 연무가 수평선 위를 뒤덮고 있다. 현대 힌두교 부흥 및 개혁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거대한 동상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
2016.01.03 -
푸쉬카르(Pushkar) - 그 길 위의 풍경들
인구가 13억이나 되는 인도에서 푸쉬카르는 참 작은 도시이다. 아니 도시라기보다는 마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는 굳이 택시나 릭샤를 부르지 않아도 어지간한 곳들은 다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물론 이 작은 도시는 힌두들에게 성지 중의 성지로 꼽히기 때문에 마을 안에서는 오토릭샤 등 엔진을 사용하는 탈 것의 이용이 전면 금지된다. 걷기가 어려운 이들은 자전거 릭샤를 이용할 뿐이다. 그래서 시끄럽고 매연이 가득한 인도의 도시를 헤메던 여행자들이 푸쉬카르에 오게되면 그렇게 편안해 하고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서양 여행자들의 경우는 자전거를 빌려서 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와 아내는 하나님이 주신 튼튼한 11호 자가용이 있기..
2015.12.15 -
푸쉬카르 낙타축제, 그 화려한 색의 향연
|| 푸쉬카르 낙타축제, 그 화려한 색의 향연 Camel Fair, Pushkar - The Feast of Colours 2002년도에 세계 최고의 사진잡지로 꼽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소개된 이후로 매년 전 세계 사진가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축제 현장이 된 푸쉬카르의 낙타축제. 힌두력으로 새해인 디파발리가 지난 후 시작되는 가장 성스러운 달 카틱월(11월) 중순, 보름달이 뜨고나면 신에게 제사를 지낸 후 라자스탄 각지에서 모여든 무려 3만 마리가 넘는 낙타들이 거래되는 이색적인 축제이다. 인도 서북부의 자그마한 사막도시 푸쉬카르의 황량한 광야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텐트들이 세워지고, 수만 마리의 낙타를 비롯하여 말과 염소, 양 등 가축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개막일부터 약 1..
2015.12.05 -
힌두교의 5대성지, 푸쉬카르 호수 이야기
|| 힌두교의 5대성지, 푸쉬카르 호수 이야기 A Story of Pushkar Lake, Hindu Shrine 비쉬누, 쉬바와 함께 힌두교의 3대 신으로 꼽히는 브라흐마(Brahma)의 사원이 있는 인도 유일의 도시 푸쉬카르. 브라흐마는 힌두교에서 세상을 창조한 신으로서 가장 권위있고 경배받는 신일 것 같지만 쉬바나 비쉬누에 비하면 인기가 없는 신이다. 그 이유를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과 대비하여 살펴보면 아마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독교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였고 지금도 우주와 모든 피조물, 그리고 인간의 삶과 역사 속에 인격적으로 깊이 관여하며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 힌두교의 창조신 브라흐마는 그 스스로 차고 넘치는 절대적인 신..
2015.12.02 -
푸쉬카르 - 석양을 사랑한 낙타들 3
|| 푸쉬카르 - 석양을 사랑한 낙타들 3 Pushkar - Camel Fair 2015, Sunset Part 3 둘째날에 만난 석양은 서쪽 하늘에 실비단처럼 펼쳐진 엷은 구름과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내었다. 본래 둘째날에는 푸쉬카르 호수의 석양을 담아볼 계획이었으나 석양무렵 호수에 나가보니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호수와 석양만을 담기에는 너무나 밋밋하고 기대했던 사진들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신속히 다시 낙타 매매가 이루어지는 언덕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푸쉬카르 호수의 동쪽에서 낙타축제 현장까지 걸어서 이동하려면 걸어서 최소 30분이 필요했다. 이미 서산에 기울어 가는 해를 바라보며 사진가의 마음이 급해졌다. 아내와 나는 큰 길가로 달려나가 낙타언덕을 향해 걸..
2015.11.30 -
푸쉬카르 - 석양을 사랑한 낙타들 2
|| 푸쉬카르 - 석양을 사랑한 낙타들 2 Pushkar - Camel Fair 2015, Sunset Part 2 Camel Fair 2015 홍보 웹사이트에 금년 낙타축제기간이 11월 18일~25일로 나와 있어서 우리는 16일 해질녁에 푸쉬카르에 도착했다. 축제 전날에는 전야제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으리라 기대했고, 또 이어서 축제 개막식과 더불어 화려한 오프닝 행사가 있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델리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장시간 동안의 기차와 버스여행에 피곤했던 우리는 당일 저녁에 잠시 푸쉬카르 호숫가를 산책하고 돌아와 숙소에서 푹 쉬어야 했다. 다음 날 낮에는 푸쉬카르 호수와 시내를 돌아보다가, 한국에서 원어민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연인이 되어 인도에 여행 온 미국+남아공 커플인 벤과 자넷을 ..
2015.11.28 -
인도의 미니 스위스, 카찌아르의 풍경들
|| 인도의 미니 스위스, 카찌아르의 풍경들 Sceneries of Khajjiar, a mini Switzerland in India 달하우지에서 동쪽으로 24km, 짬바에서 서쪽으로 26km 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 카찌아르(Khajjiar). 해발 고도 2천미터에 위치한 카찌아르는 울창한 삼나무(힌디어로는 Devadar라고 부르는데 이는 신들의 나무라는 뜻) 숲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사방에서 흘러드는 작은 시내들이 모여 이루어진 작은 호수를 중심으로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서부 히말라야의 다울라다르 산맥의 줄기에 속해 있으며 깔라톱-카찌아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일부이다. 인도에서는 상당히 보기드물게 호수와 초원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 작은 마을은 1992년 7월 7일, 스위스의 대법원장이..
2015.10.24 -
달하우지 - 짬바 가는 길
|| 달하우지 - 짬바 가는 길 Dalhousie - A Journey to Chamba 히마찰 쁘라데시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짬바 디스트릭(Chamba District). 달하우지와 카지아르 등을 포함한 아름다운 휴양지를 포함하고 있는 짬바 디스트릭은 히말라야에서 뻗어나온 다울라다르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라비(Ravi) 강과 짜메라(Chamera) 호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계곡 곳곳에 크고 작은 여러 도시와 마을들이 발달되어 있다. 작년까지 히마찰 동부지역을 대부분 돌아보았지만 서부지역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마음이 설렜다. 이번에도 오지 여행때마다 기쁘게 동행해주시는 원로 선배님을 모시고 3박4일의 짧은 여정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주일날 오후에 빠탄콧에서 출발, 달하우지 입구의 바니케트에서 하룻밤을 지..
2015.10.20 -
달하우지 - 카지아르의 아이들
|| 달하우지 - 카지아르의 아이들 Dalhousie - The Children of Khajjiar 달하우지(Dalhousie)의 관문인 바니케트에서 아침 여덟시 반에 출발한 우리는 이 지역의 중심도시인 짬바(Chamba)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4시쯤에야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카찌아르(Khajjiar)에 도착했다. 해발 2천미터의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인도의 미니 스위스로 불리는 이 카찌아르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한다. 좁고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나서 곧바로 카메라를 들고 나와 호수 주변 풍경을 담았다. 날씨가 흐리고 연무가 짙어 풍경은 생각처럼 그리 만족스럽지가 못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양과 소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201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