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여행(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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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 - 우쉬굴리, 쉬카라 빙하
메스티아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우리는 '조지아의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별명을 가진 우쉬굴리(Ushiguli)로 향했습니다. 메스티아에서 약 45km 정도 떨어진 이 마을에 이르는 길은 30km 정도는 비록 좁은 도로지만 포장이 되어 있고, 그 이후에는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합니다. 비가 오거나 하면 길이 막히기 일쑤고, 곳곳이 심하게 패여 물이 고이거나 진흙탕이기 때문에 운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쉬굴리 마을까지는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는데, 가는 길 곳곳에서 코시키(Koshiki)라고 불리는 스반타워들을 가진 작은 마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쉬굴리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 여장을 푼 후 쉬카라 빙하까지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오전..
2021.03.13 -
진발리 호숫가의 아나누리성채와 교회
조지아 수도원 순례의 마지막 여정이자 하일라이트는 카즈베기의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교회였습니다. 수도 트빌리시에서 약 세 시간 거리에 있는 카즈베기에 가는 동안 코카서스 산맥이 빚어낸 절경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 중의 한 곳이 바로 진발리(Jhinvali) 호숫가에 세워진 아나누리 성(The Ananuri Fortress Complex)과 성모교회(The Virgin Church), 하나님의 어머니교회(The Mother of God Church)입니다. 트빌리시에서 약 7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이곳은 13세기부터 봉건 왕조인 아라크비의 에리스타비스 공작(Dukes Eritavis of Aragvi)의 영지를 다스리는 성채로 세워졌습니다. 18세기 중엽, 이곳은 크사니 왕국의 샨쉐(Shanshe ..
2021.03.06 -
광야와 토굴의 영성 -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
터키 갑바도기아 지역과 유사하게 조지아에는 토굴로 이루어진 수도원들이 몇 곳 있습니다. 대표적인 동굴 및 토굴수도원은 조지아의 남부 무크바리 강변에 솟아있는 바르지아수도원(Vardzia Monastery Complex)을 들 수 있는데, 이곳은 단순한 수도원을 넘어 하나의 동굴도시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곳입니다. 리처드 카벤디쉬와 코이치로 마츠무라가 쓴 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지요. 아쉽게도 일정상 이 수도원은 루트에 포함하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바르지아 수도원과 더불어 꼭 가봐야 할 유명한 토굴수도원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David Gareja monastery complex)인데요, 조지아 동부 카헤티(Kakheti) 주에..
2021.03.01 -
역사와 낭만의 도시 - 트빌리시 1
|| 역사와 낭만의 도시 - 트빌리시 1 The City of History and Romance - Tbilisi, Georgia Part 1 마치 유럽의 도시와 페르시아의 도시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도시, 러시아 고전주의와 아르누보, 소비에트 양식과 현대 건축물이 공존하면서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클래식과 모더니티가 극단적으로 어우러진 도시... 바로 코카서스의 숨겨진 보물 트빌리시를 일컫는 표현이다. 인도에서 관광비자로 생활하면서 3개월에 한 번씩은 인도밖으로 나가야 하는 숙명 아닌 숙명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녀온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지금까지 내가 방문한 곳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는 나라로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