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정교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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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베기 - 게르게티 마을 츠민다 사메바교회
그리스 신화 시지프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웅대한 카즈베기 산을 배경으로 게르게티 마을을 내려다보며 우뚝 서 있는 츠민다 사메바교회. 조지아를 찾는 수많은 여행자들은 대부분 관광책자에 소개된 이 교회의 사진을 보고 조지아 여행을 결심한다고 할만큼 여행자들을 압도하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지아어로 츠민다 사메바(tsminda sameba)는 성 삼위일체를 의미합니다. 이 교회는 14세기에 건축되었는데요, 옆에 있는 종탑 역시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교회는 해발 2,170미터의 가파른 봉우리에 세워져 있어 스테판츠민다 계곡의 어디서든지 그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찾았던 때는 비가 많이 내리는 때여서 맑고 깨끗한 풍경..
2021.03.08 -
광야와 토굴의 영성 -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
터키 갑바도기아 지역과 유사하게 조지아에는 토굴로 이루어진 수도원들이 몇 곳 있습니다. 대표적인 동굴 및 토굴수도원은 조지아의 남부 무크바리 강변에 솟아있는 바르지아수도원(Vardzia Monastery Complex)을 들 수 있는데, 이곳은 단순한 수도원을 넘어 하나의 동굴도시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곳입니다. 리처드 카벤디쉬와 코이치로 마츠무라가 쓴 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지요. 아쉽게도 일정상 이 수도원은 루트에 포함하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바르지아 수도원과 더불어 꼭 가봐야 할 유명한 토굴수도원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David Gareja monastery complex)인데요, 조지아 동부 카헤티(Kakheti) 주에..
2021.03.01 -
알라베르디 수도원 - 하나님의 선물
고대 페르시아어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을 가진 알라베르디(Alla Verdi) 수도원. 뭉게구름에 휩싸인 장대한 코카서스 산맥과 유유히 흐르는 알라자니 강을 배경으로 삼고, 시내를 낀 넓은 벌판 한 가운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자태로 우뚝 선 수도원은 그 자체만으로도 찬탄을 금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습니다. 중세시대에는 이 수도원이 기독교 세계의 끝을 의미했다고 하네요. 이 너머로는 이슬람이 다스리는 땅으로서 지명에서부터 이슬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알라베르디 수도원과 에피스코파시 대성당은 조지아 동쪽 텔라비(Telavie)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아흐메타 지역의 알라베르디 마을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도원이 세워지기 전 이곳은 달신에게 바쳐진 이방종교의 중심지였..
2021.02.13 -
겔라티 수도원 - 조지아 문화와 지성의 중심
아할치헤 라바티 성의 낭만적이고 화려한 조형미와 사파라 수도원의 고즈넉한 평화를 경험하고 난 후 보르조미의 인심좋은 민박집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지낸 우리는 2008년식 도요다 SUV를 운전하여 과거 조지아의 수도이자 유서깊은 도시 쿠타이시로 향했습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닌데도 중간에 길을 잘못 접어들어 아무 생각없이 반대편인 므츠헤타 방면으로 한 시간 이상 신나게 달려갔지요...^^ 한참 달려 가다가 "어라? 이거 엊그제 본 풍경 같은데?? 이상하다~"라는 독백을 두어 번 내뱉은 다음에야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빨리 도착하겠다는 욕심에 지도를 자세히 보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역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죠..^^결국 우리는 두 시간 이상 손해를 보았고, 목표..
2021.02.07 -
아할치헤 사파라 수도원 - 세상의 광기가 멈추는 곳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 날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주변을 살펴야 하는 불안함, 먼 미래는 고사하고 눈 앞의 내일도 알지 못하는 두려움, 내가 옳다고 믿고 신뢰해왔던 것들이 한 순간 무너져내릴 때 느끼는 허무와 공포.... 광기에 사로잡혀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물고 뜯는 이리가 되어버린 세상을 떠나 절대자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내 삶의 참된 의미와 본질을 살피고 싶을 때,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고, 지친 몸과 영혼을 위로해줄 참된 안식처가 필요할 때, 사파라 수도원은 우리에게 그런 영적인 피난처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할치헤 라바티성에서 남쪽으로 불과 30분 정도만 차를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사파라수도원(Sapara Monastery)은 최소 주후 9세기 이전에 설립되었으며, ..
2021.01.30 -
조지아정교회 영성의 샘 - 시오 므그비메 수도원
|| 조지아정교회 영성의 샘 - 시오 므그비메 수도원 A Spritual Fountain of the Georgian Orthodox Church - Shio-Mgvime Monastery 조지아의 고도 므츠헤타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곳, 쿠라강 북부 석회암 절벽 아래 자리잡은 시오-므그비메 수도원. 전승에 따르면, 6세기경 선교사로 파송되어 조지아에 온 13명의 앗시리아 교부 가운데 한 사람인 수도사 성 시오(St. Shio)에 의해 최초의 수도공동체가 이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동굴속의 쉬오"로 알려진 성 쉬오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을 이곳 석회암 절벽의 동굴 속에서 지내면서 은둔의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A.D. 560~580년 사이로 그 연대가 추정되고 있는 십자형태로 된 최초..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