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다큐(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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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카르 - 밝아오는 아침을 맞으며
푸쉬카르 - 밝아오는 아침을 맞으며 Pushkar - The Last Story of Camel Fair 푸쉬카르 들판에 다시 해가 뜨고 아침이 찾아왔다. 춥고 황량한 사막의 기나긴 밤이 지나고 드디어 따스한 햇살이 대지를 비춘다. 낙타도, 사람도 스며드는 햇살을 감사함으로, 축복으로 받는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아침, 아직 잠에서 채 깨지 않은 아들이 엄마 품에서 칭얼거린다. 허리와 다리에 드러난 맨살이 유난히도 춥게 느껴진다. 아이를 내려다보는 엄마의 따스한 눈빛. 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장면이 아닐까... 아이가 드디어 울음을 그쳤다. 두 모자는 옆에서 말을 걸어오는 낯선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일가족이 나무 아래서 낙타와 함께 밤을 지냈다. 조그만 모닥..
2015.12.19 -
달하우지 - 카지아르의 아이들
|| 달하우지 - 카지아르의 아이들 Dalhousie - The Children of Khajjiar 달하우지(Dalhousie)의 관문인 바니케트에서 아침 여덟시 반에 출발한 우리는 이 지역의 중심도시인 짬바(Chamba)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4시쯤에야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카찌아르(Khajjiar)에 도착했다. 해발 2천미터의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인도의 미니 스위스로 불리는 이 카찌아르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한다. 좁고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나서 곧바로 카메라를 들고 나와 호수 주변 풍경을 담았다. 날씨가 흐리고 연무가 짙어 풍경은 생각처럼 그리 만족스럽지가 못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양과 소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2015.10.17 -
코다이카날 - 뽀루로 가는 길
|| 코다이카날 - 뽀루로 가는 길 Kodaikanal - A Journey to Poru Village 남인도 타밀나두 주 서쪽 께랄라와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고산도시 코다이카날. 코다이카날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가도 순식간에 날이 어두워지고 폭풍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언제 그랬냐 싶게 비가 그치고 안개가 올라와 산을 뒤덮는다. 코다이카날에서 더 서쪽으로 차로 약 세 시간 반을 달리면 바로 눈 앞에 께랄라 주가 보이는 작은 마을 뽀루에 도착한다. 이 사진들은 뽀루에 다녀오는 길에 틈틈히 담은 풍경들이다. 그리고 뽀루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몇 점 포함했다. 사진에 세세한 설명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냥 보고 느끼는 것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는 법이다. 이 풍경들이 바로 그런 사진들이 아..
2015.06.03 -
카쉬미르 - 뻬헬감에서의 추억
|| 카쉬미르 - 뻬헬감에서의 추억 Kashimir - a Reminiscence of Pahalgam 스리나가르에서 동남쪽으로 약 90km 거리에 있는 해발 2100미터의 산골마을 빼헬감. 영어로는 Pahalgam이라고 되어 있으나 힌디어 발음으로는 빼헬감이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잠무카시미르 주의 아난뜨나그 디스트릭에 속해있다. 스리나가르에서 동남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내려온 다음 다시 동북쪽으로 리들러강을 따라서 한 시간 반 가까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위도상으로 스리나가르와 비슷한 곳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은 굴마르그(Gulmarg)와 함께 인도 현지인들에게는 상당히 유명한 곳이다.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 때문에 발리우드 영화 여러 편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고, 몇 곳의 리조트와 호텔도 생겨서 성업..
2015.06.02 -
스리나가르 - 호수 위에 퍼지는 아침송가, 평화를 노래하다.
|| 스리나가르 - 호수 위에 퍼지는 아침송가, 평화를 노래하다. Srinagar - a Morning Anthem Resounding on the Lake, Sing Peace! 호수의 새벽을 깨우는 야채시장, 그 수선스러움이 잦아들면 수많은 생명들이 부르는 아침송가가 잔잔한 호수 위로 울려퍼진다. 이슬맺힌 풀잎들과 연잎들,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는 사랑스러운 꽃송이들, 희뿌연 연무 위로 날아오르며 먹이를 찾는 이름모를 새들의 날개짓 소리, 하루를 준비하는 시카라 왈라들의 분주한 손놀림.... 그렇게 호수는 또 하루의 삶을 생명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리고 나도 그 생명들 중 일부가 되어 지존자를 향한 나만의 아침송가를 나즈막히 읊조린다. -----------------------------..
2015.05.29 -
인도 안의 포르투갈, 낭만적인 섬 디우(Diu)
|| 인도 안의 포르투갈, 낭만적인 섬 디우(Diu) Diu - A Romantic Island, Portugal in India 디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섬이다. 심지어 인도사람도 디우를 잘 모른다. 하지만 디우는 인도에서 매우 특별한 분위기를 지닌 인도 속의 또 다른 인도이자, 한 번 가본 사람들은 그 매력에 깊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섬이다. 디우는 큰 섬도 아니고 무슨 유명한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여행을 하다가 지치고 쉬고 싶을 때 찾는 디우는 가장 편안하고 안락하며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가져다 주는 안식처와 같은 섬이다. 디우가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교통 때문일게다. 물론 섬으로 직접 들어가는 항공편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가격..
2015.05.17 -
올리브산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풍경
올리브산(감람산)의 정상에서 바라본 예루살렘의 전경. 과거 예수님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도시가 확대되고 변화되었지만 그래도 그 감동만큼은 여전하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의 7할 이상이 믿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유대교의 뿌리가 바로 이 예루살렘에 있기에 지난 2천년 역사 동안 예루살렘은 뺏고 빼앗기는 수많은 전쟁과 살륙, 고난과 갈등의 현장이었고 지금 현재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예루살렘 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앞으로 차차 이어가기로 하고 오늘은 감람산쪽에서 본 전경만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들을 클릭하면 원본사이즈로 볼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클릭해서 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파노라마 사진은 반드시 클릭해서 봐야 예루살렘의 전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예루살렘은 오..
2015.05.12 -
페트라 - 신비로운 붉은 장미빛 고대도시에 가다
신비로운 붉은 장미빛의 고대도시 페트라...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 속에 이 도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한 선교대회에 초청을 받게 되었고, 그 프로그램에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성지순례가 포함되어 있었다. 앞으로 틈틈이 성지에 관련된 사진을 포스팅하겠지만 사실 이스라엘 성지에 관한 자료들은 조금만 검색해도 몇 천 건에 이르는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내가 하는 포스팅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페트라는 다르다. 이곳 만큼은 내가 보고 느꼈던 모든 것들을 포스팅해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늘 내 마음을 채근하곤 했다. 먼저 페트라에 대한 소개의 글을 살펴본 다음 페트라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1812년 어느..
2015.05.10 -
께랄라 수로여행, 그 특별한 경험
인도에서는 각 지역마다 한 나라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무척 색다른 경험들을 할 수 있다. 북인도 라자스탄에서의 사막체험, 카쉬미르의 아름다운 설경, 라다크의 장엄한 태고의 풍경들, 중부인도의 대평원와 사바나 초원, 사자와 호랑이가 출몰하는 밀림지역 등등.... 그러면 남인도에서는 어떤 특별한 체엄을 할 수 있을까? 남인도에도 가볼만한 곳들,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경험을 찾는다면 바로 께랄라에서만 가능한 수로여행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인도에서도 가장 강수량이 많은 께랄라주는 어디에나 물이 풍부하고 수많은 강과 시내들이 일종의 수로로 서로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배는 버스를 능가하는 승객과 물류의 운송수단이 되고 있다. 수로여행을 하는 방법은 크게 하우스보트를..
2015.05.04 -
젖짜는 여인의 수줍은 미소
고리강가의 새벽이 밝아오면 여인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진다. 가족들이 쓸 물을 길러놔야 하고, 아침식사를 위해 이런 저런 준비에 쉴틈이 없다. 거기다 아이들이 학교라도 다닐라치면 아이들을 챙기는 일까지 더 눈코뜰새가 없어진다. 고리강가의 새벽에 만난 이 여인은 아침 일찍 키우는 소에게서 젖을 짜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밤새 퉁퉁불은 소의 젖통은 여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여인은 능숙한 솜씨로 소 젖꼭지를 위 아래로 당기며 준비운동(?)을 하더니 이내 용기에 가득 우유를 채웠다. 그렇게 두 개의 용기를 채우고서야 일이 끝났다. 이 우유는 가족들이 마실 짜이를 끓이는 데, 각종 음식을 만드는 데, 그리고 더히(커드)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인도사람들이 소를 신성시하는 이유는 인도 신화에..
201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