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가의 여인들 - 첸나이의 마리나 해변에서

2015. 4. 6. 17:51인도이야기/인도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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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나이 바닷가에 올망졸망 모인 빈민촌.

아침 일찍 일어난 여인들은 식구들이 하루내내 쓸 물을 길어오느라

우리네 약수터에서 물통 줄세우기 하듯 형형색색의 물통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밝은 웃음으로 아침인사를 나누는 그들에게서
삶의 시름과 아픔은 잠시 뒤로 물러간다.

작두로 퍼올리는 샘물가에는 언제나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의 살림살이며, 살아가는 내막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속이고 싸우기도 하고.....

물 항아리를 어깨춤에 끼고 돌아서는 여인의 소박한 미소가
지금도 내 가슴 속 잔잔한 파문으로  다가온다.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에게는 두레박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선생님은 어디에서 생수를 구하신다는 말입니까?
(요한복음 4:11)


너희 모든 목마른 사람들아,
어서 물로 나오너라.
돈이 없는 사람도 오너라.
너희는 와서 사서 먹되,
돈도 내지 말고 값도 지불하지 말고 포도주와 젖을 사거라.

(이사야서 55:1)


2009년 7월 초순 이른 새벽에
챈나이 마리나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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