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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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맞은 크리스마스의 추억들
인도에서 크리스마스의 상징은 뭐니뭐니해도 별이다. 대림절이 시작되고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기독교인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대문앞에 큰 별을 장식한다. 요즘에는 얼마나 별이 다양하고 아름다운지... 기독교인구가 20% 정도 되는 깨랄라 주에 갔을 때 상가에 장식된 별의 모습... 안에 전구를 넣어 설치하면 밤에 무척 아름답게 빛난다. 밤에 불이 들어올 때 담아본 상점의 별들이다. 이 별들이 기독교인들의 대문에 아름답게 장식된다. 께랄라 주의 주도인 트리밴드룸에서 깐야꾸마리로 가는 길에 만난 남인도교회의 아름다운 성탄장식. 밤에 불이 켜지면 훨씬 더 화려하고 멋질 것 같다. 뱅갈로르에 살 때에 우리 앞집에 CSI 교회 성도가 살고 있었는데, 성탄이 되면 늘 집 앞을 멋지게 장식했다. 삼각대로 좀 잘 찍어둘걸 하는..
2015.12.23 -
푸쉬카르 - 밝아오는 아침을 맞으며
푸쉬카르 - 밝아오는 아침을 맞으며 Pushkar - The Last Story of Camel Fair 푸쉬카르 들판에 다시 해가 뜨고 아침이 찾아왔다. 춥고 황량한 사막의 기나긴 밤이 지나고 드디어 따스한 햇살이 대지를 비춘다. 낙타도, 사람도 스며드는 햇살을 감사함으로, 축복으로 받는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아침, 아직 잠에서 채 깨지 않은 아들이 엄마 품에서 칭얼거린다. 허리와 다리에 드러난 맨살이 유난히도 춥게 느껴진다. 아이를 내려다보는 엄마의 따스한 눈빛. 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장면이 아닐까... 아이가 드디어 울음을 그쳤다. 두 모자는 옆에서 말을 걸어오는 낯선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일가족이 나무 아래서 낙타와 함께 밤을 지냈다. 조그만 모닥..
2015.12.19 -
푸쉬카르(Pushkar) - 그 길 위의 풍경들
인구가 13억이나 되는 인도에서 푸쉬카르는 참 작은 도시이다. 아니 도시라기보다는 마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는 굳이 택시나 릭샤를 부르지 않아도 어지간한 곳들은 다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물론 이 작은 도시는 힌두들에게 성지 중의 성지로 꼽히기 때문에 마을 안에서는 오토릭샤 등 엔진을 사용하는 탈 것의 이용이 전면 금지된다. 걷기가 어려운 이들은 자전거 릭샤를 이용할 뿐이다. 그래서 시끄럽고 매연이 가득한 인도의 도시를 헤메던 여행자들이 푸쉬카르에 오게되면 그렇게 편안해 하고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서양 여행자들의 경우는 자전거를 빌려서 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와 아내는 하나님이 주신 튼튼한 11호 자가용이 있기..
2015.12.15 -
힌두교의 5대성지, 푸쉬카르 호수 이야기
|| 힌두교의 5대성지, 푸쉬카르 호수 이야기 A Story of Pushkar Lake, Hindu Shrine 비쉬누, 쉬바와 함께 힌두교의 3대 신으로 꼽히는 브라흐마(Brahma)의 사원이 있는 인도 유일의 도시 푸쉬카르. 브라흐마는 힌두교에서 세상을 창조한 신으로서 가장 권위있고 경배받는 신일 것 같지만 쉬바나 비쉬누에 비하면 인기가 없는 신이다. 그 이유를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과 대비하여 살펴보면 아마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독교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였고 지금도 우주와 모든 피조물, 그리고 인간의 삶과 역사 속에 인격적으로 깊이 관여하며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 힌두교의 창조신 브라흐마는 그 스스로 차고 넘치는 절대적인 신..
2015.12.02 -
푸시카르 - 석양을 사랑한 낙타들 1
|| 푸시카르 - 석양을 사랑한 낙타들 1 Pushkar, Camel Fair 2015, Sunset Part 1 인도 서북부의 광야와 사막지역에 위치한 라자스탄주. 라자스탄이라는 말은 “왕들의 땅”이란 뜻이다. 이곳에서 낙타는 중요한 운송 수단이자 생계 수단이다. 끈질긴 생명력과 튼튼한 체력, 그리고 모래에 잘 빠지지 않는 특이한 발굽 등으로 사막에 최적화된 이 동물은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가축이 되었다. 여기에도 우리나라의 소시장처럼 낙타와 말, 염소 등 가축을 사고파는 가축시장이 있는데 라자스탄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진 시장이 바로 푸쉬카르 낙타시장이다. 보통 힌두력으로 11월 첫보름 4일전부터 보름날까지 열리는 이 푸쉬카르의 낙타축제에는 인근의 여러 지역에서 수만 마리..
2015.11.27 -
히말라야의 유서깊은 도시, 짬바에서의 추억들
|| 히말라야의 유서깊은 도시, 짬바에서의 추억들 Memories in Chamba, a historical Himalayan City 히마찰 쁘라데시의 맨 서쪽에 위치한 짬바 디스트릭은 히말라야의 줄기인 다올라다리 산맥과 그 주변에 형성된 계곡, 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히마찰 쁘라데시 동부지역들이 주로 해발 5천에서 6천미터에 이르는 고봉들로 이루어진 반면에 이곳 서쪽 지역은 2천에서 4천미터에 이르는 그다지 높지않은(?) 봉우리들이 자리잡고 있고, 기후와 식생 등 생활환경에 있어서 동부지역보다 훨씬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여유롭다고 할 수 있다. 온통 숲으로 뒤덮인 자연환경 덕분에 수자원이 풍성하고, 사과를 비롯한 과일들과 각종 고산지 채소, 특용작물 등을 재배하여 주민들의 수익도 높은 편이다. 주민들은..
2015.10.21 -
달하우지 - 짬바 가는 길
|| 달하우지 - 짬바 가는 길 Dalhousie - A Journey to Chamba 히마찰 쁘라데시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짬바 디스트릭(Chamba District). 달하우지와 카지아르 등을 포함한 아름다운 휴양지를 포함하고 있는 짬바 디스트릭은 히말라야에서 뻗어나온 다울라다르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라비(Ravi) 강과 짜메라(Chamera) 호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계곡 곳곳에 크고 작은 여러 도시와 마을들이 발달되어 있다. 작년까지 히마찰 동부지역을 대부분 돌아보았지만 서부지역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마음이 설렜다. 이번에도 오지 여행때마다 기쁘게 동행해주시는 원로 선배님을 모시고 3박4일의 짧은 여정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주일날 오후에 빠탄콧에서 출발, 달하우지 입구의 바니케트에서 하룻밤을 지..
2015.10.20 -
코다이카날 - 뽀루로 가는 길
|| 코다이카날 - 뽀루로 가는 길 Kodaikanal - A Journey to Poru Village 남인도 타밀나두 주 서쪽 께랄라와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고산도시 코다이카날. 코다이카날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가도 순식간에 날이 어두워지고 폭풍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언제 그랬냐 싶게 비가 그치고 안개가 올라와 산을 뒤덮는다. 코다이카날에서 더 서쪽으로 차로 약 세 시간 반을 달리면 바로 눈 앞에 께랄라 주가 보이는 작은 마을 뽀루에 도착한다. 이 사진들은 뽀루에 다녀오는 길에 틈틈히 담은 풍경들이다. 그리고 뽀루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몇 점 포함했다. 사진에 세세한 설명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냥 보고 느끼는 것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는 법이다. 이 풍경들이 바로 그런 사진들이 아..
2015.06.03 -
디우 해변의 노을 - 매일의 기도 (톨스토이)
매일의 기도 레오 톨스토이 / 이재철 역 나는 오래 전부터 매일 아침 홀로 기도하는 습관을 길러 왔습니다. 이러한 나의 매일의 기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 : 이 기도 다음에 나는 요한복음으로부터 다음의 기도를 덧붙입니다 ; 당신의 이름은 사랑이시며, 하나님의 사랑이십니다. 사랑 속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속에 거하는 자이며, 또 하나님은 그의 속에 거하십니다. 그 누구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그분의 우리 속에 거하시고 그분의 사랑이 우리 속에 충만합니다. 누구든지 "나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의 형제를 미워한다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고 도대체, 이렇게 보지 못한 하..
2015.05.19 -
펀잡 농부들의 기상천외한 올림픽 - 낄라 라이뿌르
|| 펀잡 농부들의 기상천외한 올림픽 - 낄라 라이뿌르 An Extraordinary Olympic of the Punjab Peasants - Kila Raipur 인도 서북부 펀잡주의 한 작은 마을 낄라 라이뿌르(Kila Raipur)에서는 매년 2월 시골올림픽이 열린다. 7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올림픽은 농부들이 참가하는 기상천외한 대회로 이를 보기 위해 펀잡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 흩어진 펀잡인들과 외국인들이 몰려든다. 오래전부터 펀잡 지역에는 "이 시골올림픽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면 그것은 인생을 결코 산 것이 아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낄라 라이뿌르의 올림픽은 농부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1년 동안 땀 흘리며 갈고 닦은 재주와 힘을 보여주는 시골올림픽이다. 흙먼지 휘날리며 달리는 소경주를 ..
201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