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능해, 운조루 고택의 따사로운 봄
청년시절 동고동락했던 고향교회 선배님과 함께 오랜만에 봄나들이를 했습니다. 섬진강 재첩국도 먹고 구례 운조루고택과 광양매화마을에 들러 사진을 담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선배님은 청년시절 그 때처럼 따뜻하고 편안했고 햇살을 받은 남도의 산하는 생명의 뜨거운 약동으로 가득했습니다. 먼저 운조루의 고택에 찾아온 봄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지요. 운조루 고택은 조선 영조 52년(1776년)에 당시 삼수 부사를 지낸 류이주(柳爾胄)가 세운 집으로서 99간의 대규모 주택입니다. 지금은 73간이 남아있지요.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자형(品字形)의 배치를 보이고 있는 전형적인 양반가라네요. 류이주는 자신이 처음 이사와 살았던 구만들(九萬坪)의 지명을 따 자신의 호를 귀만(歸晩)이라고 했고, 이 집을 귀..
202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