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7. 22:28ㆍ아름다운 대한민국
내 어릴 적 고향은
내장산과 백양사 사이 딱 중간에 자리한
복흥면 화양리 봉서부락.
그곳에서 약 1.5km를 걸어
동산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봄 소풍은 주로 백양사,
가을 소풍은 주로 내장산이었다.
한 두 번은 봉덕리 뒷산에 있는
구암사로도 소풍을 갔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전교생이 들을 지나고 산을 넘어
두 시간을 걸어 내장사 입구에 도착하면
얼마나 배가 고프던지....
간식으로 싸간 계란 두 개와
감자 몇 개로 허기를 달랬다.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까먹고는
소풍이라고 특별히 주신 용돈을 털어
아이스께끼 아저씨에게 달려갔다.
아저씨가 께끼통에서 꺼내주는
말그래도 얼음과자일 뿐인
노랗고 빨간 께끼가 왜 그렇게 맛있던지...
인도에 가서 보니
지금도 그런 께끼를 팔고 있어서
그 때의 맛을 떠올리며 사먹어보았다.
입맛이 달라졌을까?
대체 그 시절
왜 이걸 그리 맛있다고 사먹었을꼬...
그 시절에도 겨울 내장산에는 갈 수 없었다.
허리까지 눈이 쌓여 산을 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눈만 오면 추령을 넘는 좁은 도로는 폐쇄되었다.
지금은 백양사에서 내장산 입구까지
얼마나 도로가 잘 닦였는지... 불과 25분 거리다.
오늘
그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쌓인 눈을 헤치며 추령을 넘었다.
2021. 2. 17
내장산의 겨울풍경을 담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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