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독교 이야기/인도기독교사상(16)
-
<인도기독교사상 15> 새창조의 신학 : P. 첸치아
빤디페디 첸치아(Pandipedi Chenchia, 1886-1959)는 인도 기독교 신학의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독창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어린 소년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세례를 받은 힌두교 개종자로서 그는 언제나 자기 선조들의 신앙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금 그 개종자는 힌두교를 자신의 영적인 어머니, 즉 과거의 영적 가치들이란 의미에 있어 자신을 양육해 준 어머니로 생각한다 … 그에게 있어 그리스도를 향한 충성심은 힌두의 유산을 존중하는 태도를 포기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Rethingking Christianity in India (2nd edn. 1939), p.49. 첸치아는 평신도로서 뛰어난 법률가였고, 푸두꼬따이(Pudukkottai) 주의 주심 판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21.06.29 -
<인도기독교사상14> 박띠 마르그로서의 기독교 - 아빠사미 ②
지난 포스팅에서는 A. J. 아빠사미 주교의 생애와 지도자로서, 그리고 신학자로서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그의 신학의 몇 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신학의 중심 주제 몇 가지를 추가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필자가 번역한 로빈 보이드 박사의 저서 「인도기독교사상」(CLC, 2020)의 내용을 발췌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재정리한 것으로서, 무단전재를 금하며 인용하거나 공유하실 때는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각주를 포함한 상세한 내용을 알기 원하시는 분은 인터넷 서점에서 '인도기독교사상'을 검색하여 책을 구입하시면 큰 도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박띠 마르그로서의 기독교 - 아빠사미 ① http://blog.daum.net/samuellim/191 박..
2021.03.29 -
<인도기독교사상 13> 박띠 마르그로서의 기독교 - 아빠사미 ①
아이야두라이 예수다센 아빠사미(Aiyadurai Jesudasen Appasamy) 주교는 스스로를 박띠 전통과 동일시해 온 인도 신학자이다. 그는 40여 년간 작가와 교수로서, 또한 목회자와 주교로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도교회의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브라흐마반답이 상까라 철학을 인도 기독교 신학을 정교하게 다듬는 도구로 사용하고 첸치아(P. Chenchia)가 스리 오로빈도(Sri Aurobindo) 쪽으로 눈을 돌렸다면, 아빠사미는 박띠의 인격주의적인 전통과 라마누자의 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철학적 해석에 시선을 집중했다. 아빠사미 주교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의 아버지 데완 바하두르 아빠사미 필라이(Dewan Bahadur A. S. Appasamy Pillai)는 24세에 시바파 힌두교..
2021.03.08 -
<인도기독교사상 12> 기독교 박띠시인들 – 크리슈나 필라이 & 나라얀 띨락
힌두교의 박띠 전통 인도 종교철학의 전형적인 형태를 상까라의 순수한 일원론(monism)으로 간주하는 경향은 동양과 서양이 마찬가지였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인도사상가인 라다크리슈난(Radhakrishnan) 박사는 궁극적으로 철저한 일원론적 종교와 그것을 철학적인 해석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는 일찍이 브라흐마반답이 기독교가 인도에서 성공하려면 아드바이타(advaita) 베단타만큼 높은 수준으로 힌두교가 요구하는 주장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음을 보았다. 그러나 인도 종교와 철학에는 또 다른 전통이 있으며, 이 전통 역시 동일하게 영감을 받은 베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루돌프 오토가 “영원한 신을 통한, 그리고 그분과의 교제를 통한 구원에 대..
2021.02.23 -
<인도기독교사상 11> 인도의 컵에 담긴 생명의 물 – 사두 순다르 싱 ②
지난 연재에서 우리는 순다르 싱(썬다 싱)의 생애와 그의 영적인 체험, 그리고 가르침의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오늘은 이어서 그의 가르침에 담긴 사상적 측면을 몇 가지 주제에 따라서 고찰해 볼 것이다. 지금부터의 내용은 필자가 번역한 로빈 보이드 박사의 책, 「인도기독교사상」의 내용을 발췌하여 재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 순다르 싱의 사상은 언제나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그의 신학은 어떤 유신론적 사고체계로부터가 아니라 그가 경험한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직접적인 경험은 그리스도에 대한 것이며, 우리는 오직 그분을 통해서만 성령의 능력으로 성부 하나님을 알 수 있다. 순다르 싱이 설명한 황홀경의 환상들 중 하나에서 우리는 이 점을 매우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다. 처음 천국에..
2021.02.11 -
<스크랩> 인도 달리트 신학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
좀 오래된 논문이지만 인도 달릿 신학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글이어서 스크랩해 소개합니다. 저자에 대한 정보는 찾지 못해 아쉽습니다. 추후 확인되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달릿신학이 인도의 대표적인 신학으로 소개되어 알려져 있지만, 오늘날 인도 기독교와 신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주로 인도 남부 마두라에 위치한 CSI 소속 '마두라이 타밀나두신학교'(Tamilnadu Theological Seminary, TTS)를 중심으로 연구되어왔고, WCC의 주류로 활동하고 있는 남인도교단(CSI)와 북인도교단(CNI) 소속의 신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진행중이며, 현장에서의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달릿 신학에 관한 자료는 추후에 계속 업데이트 하도록 ..
2021.02.04 -
<인도기독교사상 10> 인도의 컵에 담긴 생명의 물 - 사두 순다르 싱 ①
이전 연재에서 우리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 초반에 걸쳐 인도에서 성취신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그에 대한 반응과 평가는 어떠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제 그들과 동일한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여러 측면에서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신학적인 발전의 외부에 서 있었던 한 사람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는 바로 썬다 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지금까지 살았던 인도의 기독교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로 꼽히는 사두 순다르 싱(Sādhu Sundar Singh, 1889-1929)이다. 사실 우리는 순다르 싱을 전문적인 신학자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저작물과 그의 가르침을 기록한 문서들은 신학, 특히 인도의 신학으로 가득 차 있고, 이점에서 그는 그 업적에 있어 우리가 살피고 있는 가장 위대한 ..
2021.02.01 -
<인도기독교사상 9> 성취신학 : 그 기원과 발전, 그리고 한계
* 본 글은 필자의 저서 "박띠의 다리를 넘어 그리스도께로"(CLC, 2018)에서 발췌하여 재정리한 것입니다. 성취신학(Fulfillment Theology), 혹은 성취이론(Fulfillment Theory)이란 적은 분량이긴 하지만 하나님이 역사 속에 자신의 신적 로고스를 통해 진리의 씨앗을 뿌리고 준비시키셨다가 마침내 때가 차면 세계인들이 갈망하는 이상을 성취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다는 신학적 관점이다. 이 입장을 인도 기독교 신학에 적용하면, “하나님이 인도 사람들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그분의 내재하시는 영으로 힌두 성자들을 통해 복음을 준비시키셨는데, 그 준비와 갈망이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고 완성되었다”가 될 것이다. 이 성취이론이 갖는 장점은 그리스도의 최종적이고 완전..
2021.01.24 -
<인도기독교사상 8> 지존하신 그분 외에는! - 브라흐마반답 우빠디야이
본명이 바바니 차란 바네르지(Bhavāni Charan Bānerji)인 브라흐마반답 우빠디야이(Brahmabandhab Upadhyaya)는 1861년 벵갈의 한 브라만 가정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 그는 훗날 자신이 현대 인도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단언한 케샵 찬드라 센의 영향을 받았다. 어린 소년시절부터 그는 그리스도의 인격에 따뜻한 애착을 가졌으며, 이 사랑은 그가 공부했던 캘커타의 스코틀랜드총회연구소(the Scottish General Assembly’s Institution)와의 접촉을 통해, 그리고 센과 모줌다르(P. C. Mozoomdar)와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더 깊어졌다. 그가 어린 시절에 받았던 또 다른 기독교적인 영향은 그의 삼촌이자 초창기 벵갈의 위대한 기독교인 민..
2020.12.03 -
<인도기독교사상 7> 힌두교에 대한 합리적 반박 – 느헤미야 고레
케샵 찬드라 센이 ‘새로운 섭리의 교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다듬고 있는 동안, 정통 힌두교의 육파철학체계에 대한 반박문을 발표하고 브라흐마 사마즈와의 긴 논쟁을 시작한 기독교 정통주의의 챔피언이자 매우 특별한 인물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닐라칸트 샤스트리 고레(Nilakantha Shastri Goreh, 1825-95)였다. 그는 ‘느헤미야’라는 기독교식 이름을 취했는데, 말년에 영국성공회에서 안수를 받은 다음부터는 고레 신부(Father Goreh)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개종 이전에 이미 산스크리트 학자로 뛰어난 명성을 얻었고, 전통적인 힌두교 대변자였다. 빤디따 라마바이를 제외하면 그가 아마도 인도의 모든 기독교인들 가운데서 정통 힌두학문을 가장 깊이 이해한 사람이었을 것이..
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