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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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살메르 - 사막이 노을에 물들 때...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는데도 사막은 날마다 이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노을이 지고 모래 언덕을 붉게 물들이며 해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사막 한 복판에서 해지는 것을 보노라면 어디선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 부터 행복해질 거야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그 만큼 나는 더 행복해질 거야 네 시가 되면 이미 나는 불안해지고 안절부절 못하게 될거야 난 행복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거야.... " "언젠가 하루는 해가 지는 것을 44번 보았어.... "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잠시 뒤에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아저씨, 몹시 외롭고 쓸쓸할 때에..
2015.04.14 -
사막에는 정말 여우가 살고 있을까..?
인도는 그냥 나라가 아니라 하나의 대륙이다. 다양한 기후와 천차만별의 자연환경, 수많은 종족과 문화가 어우러져 하나의 깃발 아래 모여사는 세상에서 가장 놀랍고 신기한 나라이다. 맹수가 우글거리는 열대우림과 사바나의 초원, 험준한 산악과 눈덮인 설산,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 데칸고원을 둘러싸고 펼쳐진 5천 킬로미터가 넘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갠지스와 인더스, 크고 작은 강과 하천들, 그리고 메마르고 황량한 광야와 사막.... 대륙은 이 모든 것들을 자신의 품 안에 품고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이 조화를 이루고 살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모든 자양분을 내어 놓는다. 인도의 서쪽 끝, 파키스탄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라자스탄. 라자스탄 주에서도 서쪽 끝단에 위치하고 있는 아름다운 성을 가진 도시 자이살메르...
2015.04.13 -
우리에게 일용할 로띠를 주옵시고...
인도에 살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일용할 양식의 다양함이다. 한국에서도 물론 비싼 뷔페나 일식집에서 먹는 한 끼 식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며칠을 먹을 수 있는 비용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인도는 그 차이가 한국보다 훨씬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인도의 최고급 뷔페에서 한 끼를 먹으려면 2~3천 루피(한화 5만원 내외)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또는 집에서 간단히 한끼를 해결할 때는 불과 15, 20루피면 가능하다. 실제로 내가 인도의 젊은이들을 훈련하면서 필요한 식비예산을 세우는데 아침식사로 1인당 15루피, 점심 20루피, 저녁 25루피로 잡았다. 저녁에는 가끔씩 Non-Veg 요리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최고급 뷔페 식사의 백분의 일도 채 안되었지만 그리 먹는데 아쉬움을 느끼진 않았던 것..
2015.04.04 -
레에서 마날리까지 - 그 황홀한 여정
해발 3,520m의 고지대에 위치한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Leh). 레에 가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는 델리나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오며가며 비행기로 이동한다면 공중에서 히말라야 산과 골짜기를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육로로 이동할 때 경험하는 여행의 낭만과 신비롭고 장엄한 대자연의 풍경들, 그리고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레에 갈 때 가는 길에는 항공편을, 마날리로 내려오는 길은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늘에서 보는 히말라야와 땅에서 느끼며 경험하는 히말라야 모두를 포기하기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레에 들어오는 항공료는 저렴하지만, 레에서..
2015.04.03 -
우리 동네 아이들
우리 동네의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이름을 미처 적어두지 못해 아쉽지만 나만 보면 멀리서 "앙클, 앙클!" 부르며 쫒아 달려옵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액션배우가 되기도 하고 개그맨이 되기도 하는 아이들....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인도의 아이들 답습니다. 이들에게 인도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기독교 마을인지라 교회에 다니는 아이도 있고, 여전히 힌두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온전하고 넉넉한 인격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들로 자라가기를 축복하며... 2009년 5월 뱅갈로르 첼레케레 마을에서. 다 보신 후에는 공감버튼을 한 번 꾸욱 눌러주세요~!! 부탁드려요~
2015.04.02 -
라다크 풍경 - 초 모리리
|| 라다크 풍경 - 초 모리리 Sceneries of Ladakh - Tso Moriri 티벳어로 '초'는 물이 담긴 호수를 의미한다. 힌디어로 호수를 일컫는 말은 '딸'이다. 우타르칸드 히말라야 산록에 가면 딸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시가 여럿 있는데 가보면 어김없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수를 하나씩 품고 있다. 라다크 지역에는 히말라야 높은 산들에 둘러쌓인 아름다운 호수가 몇 곳 있다. 영화 세 얼간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에 널리 알려진 판공초(Pangong-Tso). 판공초보다 접근이 쉽지 않은 오지에 있는 초 모리리(Tso Moriri). 그리고 레에서 초 모리리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작은 호수 초 까르(Tso Kar) .... 이들 호수들은 지구상에 대규모 격변이 일어나 히말라야가 생성될 때 탄생..
2015.04.02 -
3500m 고산도시 - 레(Leh)의 전경
인도에 속해 있으면서도 전혀 인도같지 않은 곳.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 사이의 해발 3500m 고지에 위치한 조그만 도시. 아름다운 풍경과 순박한 사람들, 그리고 티벳불교에 기초한 독특한 생활풍습.... 1주일의 시간이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던 그 곳, 추억의 한 켠에 곱게 자리잡은 라다크에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2009. 9. 8. 레에 도착한 날 산티스투파에 올라 열 컷 파노라마로 담다. * 아래 파노라마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5.04.02 -
쉼라에 눈이 내리다
인도에서 눈을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물론 히말라야 산골짜기에 가면 일년의 거의 절반이 넘는 날들 동안 눈이 쌓여 있겠지만 대부분의 인도사람들은 평생 눈을 보지 못고 살아간다. 남인도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젊은이들은 눈을 보기 위해 한 겨울에 인도의 북쪽 끝이라 할 수 있는 카시미르의 스리나가르나 이곳 쉼라로 신혼여행을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TV나 사진을 통해 눈이 쌓인 풍경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나는 4년전 우타란찰을 여행하면서 인도에서는 최초로 히말라야 산록에서 눈을 접했고, 라다크를 여행하면서 눈길을 걷는 감동을 누렸다. 쉼라는 북인도 평원에서 히말라야 산줄기가 막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도시이다. 해발 2천미터가 넘다보니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가끔씩 눈이 쌓..
2015.04.01 -
쉼라의 재래시장
|| 쉼라의 재래시장 Traditional Market in Shimla 좁은 골목길...가파른 계단, 그 사이 사이로 빼곡이 들어선 조그만 상점들.. 그곳에서 수많은 이들의 삶이 만나고 흩어지며, 수많은 이야기들이 새로 만들어지고 흘러간다.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