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필드(29)
-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고창학원농장 청보리밭
♬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 제가 있는 곳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고창학원농장.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의 물결이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줍니다. 오후에 잠깐 시간을 내어 다녀왔지만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고 사진을 담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아내와 부모님들 모시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아름다운 5월, 여러분 모두 행복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2021.05.04 -
달나라에 세워진 마을일까요? - 라다크의 라마유르(Ramayur)
라다크에 두 번 여행을 했지만 아쉽게도 까르길을 거쳐 스리나가르로 가는 루트를 경험해 보지 못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잔스카르 지역 탐방을 주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당연히 까르길로 가는 루트를 잡았고, 그 여정에 니케른, 알치, 라마유르, 뮬렌 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라마유르는 아주 신비롭고 특별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침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여서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멋진 장면 대신 차분하고 고즈넉한 풍경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레에서 한참을 달려오다 보면 갑자기 이전에 보던 삭막한 풍경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계곡에 물만 흐르지 않았다면 우주의 어떤 다른 행성에 온 듯 착각할 뻔 했습니다. 사실인지 확..
2016.05.30 -
달하우지 - 카지아르의 아이들
|| 달하우지 - 카지아르의 아이들 Dalhousie - The Children of Khajjiar 달하우지(Dalhousie)의 관문인 바니케트에서 아침 여덟시 반에 출발한 우리는 이 지역의 중심도시인 짬바(Chamba)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4시쯤에야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카찌아르(Khajjiar)에 도착했다. 해발 2천미터의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인도의 미니 스위스로 불리는 이 카찌아르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한다. 좁고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나서 곧바로 카메라를 들고 나와 호수 주변 풍경을 담았다. 날씨가 흐리고 연무가 짙어 풍경은 생각처럼 그리 만족스럽지가 못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양과 소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2015.10.17 -
포토다큐전시회 마치고 다시 인도로!
전시회의 오프닝 행사와 전시장 풍경을 소개합니다. 인도 뱅갈로르 소재 UTC 신학교에서, 그리고 루디아나의 한국문화원 오픈기념으로 주로 한국의 풍경을 중심으로 사진전을 열었을 뿐 한국에서는 몇 차례의 단체전과 협회 정기전 외에 개인전을 갖지 못했던 관계로 이번 전시회는 제게 무척 의미깊은 첫번째 개인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의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이 모여 성공적인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파인아트가 아닌 다큐사진전이기에 장소 역시 충분한 이야기와 나눔이 가능하도록 레스토까페로 정했고, 전시회의 수익금을 전액 빠티얄라의 슬럼지역 학교인 다야사가르 스쿨의 건축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런 전시회의 취지를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이야기가 ..
2015.08.23 -
인도포토다큐전시회 신문보도 내용입니다.
지난 8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전시회에 대한 한국기독공보의 보도내용입니다. 한국기독공보는 우리나라 주간신문 가운데 가장 가장 긴 역사와 지령을 가진 예장(통합)교단의 교단 기관지입니다. 최은숙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받고 약 두 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가졌는데, 이렇게 알찬 ..
2015.08.23 -
코다이카날 - 뽀루로 가는 길
|| 코다이카날 - 뽀루로 가는 길 Kodaikanal - A Journey to Poru Village 남인도 타밀나두 주 서쪽 께랄라와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고산도시 코다이카날. 코다이카날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가도 순식간에 날이 어두워지고 폭풍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언제 그랬냐 싶게 비가 그치고 안개가 올라와 산을 뒤덮는다. 코다이카날에서 더 서쪽으로 차로 약 세 시간 반을 달리면 바로 눈 앞에 께랄라 주가 보이는 작은 마을 뽀루에 도착한다. 이 사진들은 뽀루에 다녀오는 길에 틈틈히 담은 풍경들이다. 그리고 뽀루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몇 점 포함했다. 사진에 세세한 설명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냥 보고 느끼는 것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는 법이다. 이 풍경들이 바로 그런 사진들이 아..
2015.06.03 -
스리나가르 - 호수의 저녁노을 2
|| 스리나가르 - 호수의 저녁노을 2 Srinagar - Reflections on the Lakes 호반의 도시 스리나가르. 호수가 연출하는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들은 이 도시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하우스보트에서의 하룻밤도 그렇거니와 시카라를 타고 몽환적인 새벽풍경과 화려하고 눈부신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호사는 이곳 스리나가르가 위험한 도시라는 가이드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도전역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안타깝게도 지난 해 여름에 발생한 엄청난 홍수로 인해 스리나가르의 곳곳이 황페화되었고 지금은 민관군이 연합하여 그것들을 복구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스리나가르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아마도 금년 말이나 내년 초는 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염려되는 것은,..
2015.05.30 -
스리나가르 - 호수 위에 퍼지는 아침송가, 평화를 노래하다.
|| 스리나가르 - 호수 위에 퍼지는 아침송가, 평화를 노래하다. Srinagar - a Morning Anthem Resounding on the Lake, Sing Peace! 호수의 새벽을 깨우는 야채시장, 그 수선스러움이 잦아들면 수많은 생명들이 부르는 아침송가가 잔잔한 호수 위로 울려퍼진다. 이슬맺힌 풀잎들과 연잎들,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는 사랑스러운 꽃송이들, 희뿌연 연무 위로 날아오르며 먹이를 찾는 이름모를 새들의 날개짓 소리, 하루를 준비하는 시카라 왈라들의 분주한 손놀림.... 그렇게 호수는 또 하루의 삶을 생명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리고 나도 그 생명들 중 일부가 되어 지존자를 향한 나만의 아침송가를 나즈막히 읊조린다. -----------------------------..
2015.05.29 -
스리나가르 - 호수의 저녁노을 1
|| 스리나가르 - 호수의 저녁노을 1 Srinagar - Beautiful Twilight of the Lake 인도 서북단 잠무 & 카시미르 주의 여름 수도인 스리나가르. 오랜 세월 카시미르 분쟁의 중심에 있었던 터라 아직도 수많은 아픔과 상처들이 남아 있지만 그 풍경 만큼은 인류의 마지막 지상낙원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아름답고 경이롭다. 특히 호반의 도시인 스리나가르는 아침과 저녁에 더욱 그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달 호수를 비롯한 여러 호수 곳곳에 아름다운 일몰 포인트가 있지만 이 사진들은 스리나가르의 두 번째로 큰 호수인 안차르호(Anchar Lake)에서 담은 것들이다. 앞으로 스리나가르의 일몰은 한 두 차례 더 포스팅 할 예정이어서 이번 포스팅을 노을 시리즈 1로 정했다. 시카..
2015.05.27 -
머수리 - 원숭이 가족들의 워터파크
머수리에서 내가 힌디어를 배우기 위해 두 달 동안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방 셋을 가지고 거의 민박수준으로 운영하는 정말 초라하고 볼품없던 곳이었다. 그 세 방에 나와 미국인 친구 카알, 아일랜드에서 온 노처녀 카일리, 이탈리아에서 온 두 아가씨들이 모여 오손도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별로 낙이 없는 게스트하우스였지만, 밤마다 쏟아지는 하늘의 별들과 아침 일찍 구름과 연무가 올라오기 전에 멀리 보이는 히말라야 설산들은 그 모든 불편함을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했다. 한편, 수시로 집에 드나드는 손님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크나큰 골치거리였다. 바나나나 과일들을 훔쳐먹는 정도는 그냥 애교로 봐줄 수도 있다. 녀석들은 부엌은 물론 방에 감추어둔 빵과 비스킷, 마켓에서 어렵게 구해온 한국라면까지 ..
201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