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야기/인도 문화알기(10)
-
카시미르의 별미, 로간조쉬를 아시나요?
요즘 한국에는 이른바 '먹방'이 유행이라고 한다. 필자가 인도에 나와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요리사, 즉 쉐프가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군 중 상위권에 올랐다는 말도 들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음식이 다양하고 풍성한 나라를 꼽는다면 단연 대한민국이 첫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초청을 받아 방문한 필자의 인도 현지 동역자들 역시 두 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음식의 다양함과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음식의 향연에 혀를 내두르며 돌아갔다. 음식의 종류와 재료의 다양함, 수없이 개발되는 새로운 조리법... 먹어야 사는 존재가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가끔씩 한국인들은 먹기위해 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인도 역시 한국인들만큼은 아닐지라도 맛있는 음식을 찾는 미식가들이 많다. 인도는 음식 금기가 ..
2017.07.30 -
인도에서 맞은 크리스마스의 추억들
인도에서 크리스마스의 상징은 뭐니뭐니해도 별이다. 대림절이 시작되고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기독교인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대문앞에 큰 별을 장식한다. 요즘에는 얼마나 별이 다양하고 아름다운지... 기독교인구가 20% 정도 되는 깨랄라 주에 갔을 때 상가에 장식된 별의 모습... 안에 전구를 넣어 설치하면 밤에 무척 아름답게 빛난다. 밤에 불이 들어올 때 담아본 상점의 별들이다. 이 별들이 기독교인들의 대문에 아름답게 장식된다. 께랄라 주의 주도인 트리밴드룸에서 깐야꾸마리로 가는 길에 만난 남인도교회의 아름다운 성탄장식. 밤에 불이 켜지면 훨씬 더 화려하고 멋질 것 같다. 뱅갈로르에 살 때에 우리 앞집에 CSI 교회 성도가 살고 있었는데, 성탄이 되면 늘 집 앞을 멋지게 장식했다. 삼각대로 좀 잘 찍어둘걸 하는..
2015.12.23 -
푸쉬카르 낙타축제, 그 화려한 색의 향연
|| 푸쉬카르 낙타축제, 그 화려한 색의 향연 Camel Fair, Pushkar - The Feast of Colours 2002년도에 세계 최고의 사진잡지로 꼽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소개된 이후로 매년 전 세계 사진가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축제 현장이 된 푸쉬카르의 낙타축제. 힌두력으로 새해인 디파발리가 지난 후 시작되는 가장 성스러운 달 카틱월(11월) 중순, 보름달이 뜨고나면 신에게 제사를 지낸 후 라자스탄 각지에서 모여든 무려 3만 마리가 넘는 낙타들이 거래되는 이색적인 축제이다. 인도 서북부의 자그마한 사막도시 푸쉬카르의 황량한 광야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텐트들이 세워지고, 수만 마리의 낙타를 비롯하여 말과 염소, 양 등 가축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개막일부터 약 1..
2015.12.05 -
춤추는 코브라의 비밀....
인도의 무시무시한 독사 코브라! 세계에서 독이 가장 강한 뱀들 중 세 번째라던가? 코브라가 날개를 세우고 달려들면 아마도 나는 혼비백산한 채 도망가야 할 것 같다. 그 코브라가 피리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다니....^^ 코브라가 주인을 알아보고 주인에게 복종하는 착한 파충류라서일까? 아니면 코브라가 음악을 사랑해서, 또는 피리소리를 좋아해서일까? 어떤 분이 인도의 코브라는 다른 음악이 아닌 인도의 멜로디를 피리로 연주할 때만 춤을 춘다는 그럴듯하면서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해서 나는 정말로 그런 줄만 알았다. 자이뿌르에서 이 코브라왈라를 만났을 때 난 신기해서 한 동안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자이뿌르에서 이 사진을 찍고 후에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놀랍게도 뱀은 귀가 없어서 소리를 전혀..
2015.04.24 -
라다크 - 레에서 열린 이색적인 폴로경기
매년 9월 1일부터 15일까지 라다크에는 라다크 축제가 열린다. 레의 곳곳에서 각종 전시회와 퍼레이드, 다양한 공연들과 이벤트 등이 매일 진행되는데, 꼼꼼히 신경써서 체크해 보면 나름 볼거리들이 쏠쏠하다.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라다크에 올 때는 가보아야 할 몇몇 장소를 정해 놓고 빠듯한 일정으로 오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 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감사하게도 나의 스케쥴 가운데서 레 시내를 돌아보기로 예정된 날에 마침 폴로경기가 열렸다. 축제 기간 중 폴로매치는 총 6번 진행된다고 적혀있었지만 참여하는 구체적인 팀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듣기로는 주로 이 지역에 주둔하는 군부대 팀들과 민간인 팀들이 리그전 형식으로 경기를 한다는 것 같았다. 룰이야 뭐 말타고 하는 하키..
2015.04.22 -
코친 - 까타깔리, 인도의 전통무언극 공연
코친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다면 바로 까타깔리(KathaKali) 공연이다. 인도의 남서부지역,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코친을 중심으로 한 도시들에서 정기적으로 공연되는 이 무언극은 바라트나띠얌, 까닥, 마니뿌리, 오디시 등과 함께 인도의 5대 전통 무용극 중 하나로 꼽힌다. 까타깔리는 이야기인 까타(Katha)와 음악(Kali)이 합쳐진 말로서, 음악과 함게 무언극으로 표현되는 서사적인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 공연이 그토록 유명해진 이유는 말이 없이 표정과 동작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방식과 더불어 인도의 전통적인 서사 이야기를 강렬하고 인상적인 분장을 통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6세기 이후로 중국에서 들어온 경극의 요소가 가미되면서 극적인 재미가 훨씬 ..
2015.04.22 -
깨달음을 위한 구도자의 길 - 사두(Sadhu)
|| 깨달음을 위한 구도자의 길 - 사두 Sadhu - A Seeker's Way for Enlightment 주황색 망또, 온갖 기괴한 분장과 치렁치렁한 장식.... 이들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목적으로 이런 삶을 살아갈까? 이들은 바로 힌두교의 수행자, '사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힌두들은 이상적인 힌두교도의 일생을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한다고 한다. 배움의 단계와, 가장으로서의 직무을 다하는 단계, 은퇴와 수행의 단계, 속세의 인연을 끊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사냐시의 단계가 그것이다. 사두는 이 중의 은퇴와 수행의 단계에 해당되는 삶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나, 힌두교도들은 사실상 자신들의 한 평생이 진리를 향한 깨달음의 과정, 즉 요가 수행의 단계라고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사두의 정의를..
2015.04.20 -
인도 최고의 간식음료, 라씨를 아시나요?
인도의 대표적인 음료는 누구나 다 아는 '짜이'(Tchai)다. 인도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3~4잔의 짜이를 마시는 것이 습관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에서 마시는 베드티, 오전 10시~11시 사이에 마시는 모닝티, 오후 네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마시는 이브닝티, 그리고 저녁 식사 후에 한 잔 하는 라트티, 짜이에도 카페인이 있어서 저녁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은 통상 라트티는 생략한다. 그러나 짜이와 함께 인도사람들이 사랑하는 또 하나의 국민 간식음료는 '라씨'(Lassi)다. 라씨는 보통 더히(Dahi)라고 부르는 커드를 주 재료로 하여 설탕과 다양한 맛살라를 첨가하여 새콤달콤한 독특한 맛을 만들어낸다. 한국의 요거트와 비슷하지만 요거트보다는 덜 달고 걸죽하며, 여러가지 부재료들로 인해 창조적..
2015.04.17 -
티벳불교 사원 - 누브라밸리의 디스킷 곰파
인도의 라다크지역에서도 가장 끝부분에 위치한 신비스러운 누브라 계곡.... 누브라라는 말은 '꽃'을 뜻한다고 한다. 즉 꽃의 계곡이다. 이 누브라밸리에서 가장 큰 마을에 속하는 디스킷에는 상당히 유명한 곰파가 있다. 곰파는 티벳불교의 사원이자, 동시에 승려들을 양성하고 또 그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수도하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기독교의 수도원과 같은 곳으로 우리말로는 일반적으로 '승원'이라고 부른다. 절대 다수가 티벳불교를 믿는 이곳에서 곰파는 그들의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들을 낳으면 반드시 그 중 하나는 어릴 때부터 곰파에 보내 승려의 길을 가게 한다. 곰파에 온 남자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승려가 되기위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불교 승려들처럼 ..
2015.04.02 -
라다크 축제 - 훈두르 마을에서
매년 9월 1일부터 라닥 전지역에서 라닥축제가 시작됩니다. 누브라밸리가 있는 훈두르지역은 이틀에 걸쳐 축제가 진행되는데, 누브라밸리 안쪽에 있는 훈두르 마을에서 하루, 그리고 입구쪽에 있는 디스킷 마을에서 하루 축제가 열리지요. 축제에는 이 지역 사람들이 전통의상과 축제의상을 입고 여러가지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요... 우리나라의 민속극과 같은 해학과 개그, 역동적인 면은 부족한 것 같고, 이 지역 문화의 특징인 느릿느릿한 걸음걸이와 부드러운 동작을 통해 자신들의 생활과 풍속을 표현해줍니다. 각 마을별로, 연령대별로 한 팀씩 의상과 춤을 준비하여 출연하는데 지역 유지들과 타지역에서 온 VIP들, 그리고 세계 많은 나라의 관광객들이 모여 축제를 함께 즐깁니다. 메인 퍼포먼스와 함께 주변에서는 활쏘기대회..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