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미르의 별미, 로간조쉬를 아시나요?

2017. 7. 30. 13:22인도이야기/인도 문화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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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는 이른바 '먹방'이 유행이라고 한다.  필자가 인도에 나와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요리사, 즉 쉐프가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군 중 상위권에 올랐다는 말도 들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음식이 다양하고 풍성한 나라를 꼽는다면 단연 대한민국이 첫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초청을 받아 방문한 필자의 인도 현지 동역자들 역시 두 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음식의 다양함과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음식의 향연에 혀를 내두르며 돌아갔다.  음식의 종류와 재료의 다양함, 수없이 개발되는 새로운 조리법...  먹어야 사는 존재가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가끔씩 한국인들은 먹기위해 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인도 역시 한국인들만큼은 아닐지라도 맛있는 음식을 찾는 미식가들이 많다. 인도는 음식 금기가 워낙 심하고, 지역과 종교에 따라 음식문화가 천차만별이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각 지역의 대표요리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인류의 마지막 지상낙원이라고 불리어 오면서도 끊임없이 분쟁의 중심지가 되어온 카쉬미르 주의 주도 스리나가르는 페르시아 및 중동문화와 인도문화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슬람교도가 주류를 이루는 이 지역에서는 특히 양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요리가 바로 '로간조시'(Rogan Josh)인데, 뜨거운 장작불에 양고기를 장시간 동안 푹 고아낸 다음, 카시미르 계곡에서 수확한 빨간 고춧가루를 주재료로 하여 수많은 향신료들을 배합하여 다시 조리한다. 인도의 커리향과 커리안달(고수) 냄새에 지친 한국 사람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 줄 만큼 얼큰하고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정말 일품이다.

카쉬미르에 머무는 동안 거의 매일 한 번씩은 로간조시를 시켜 먹었는데, 카시미리 로띠, 또는 탄두리 로띠와 함께 먹거나 밥에 비벼먹으면 그 맛이 가히 한국의 불고기나 주물럭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카쉬미르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로간조쉬, 또는 비슷한 조리법을 가진 머튼꼬르마 등을 접할 수 있지만, 진정한 로간조쉬의 맛은 역시 원조인 카쉬미르에 가야 느낄 수 있다.


스리나가르 유서깊은 모스크 옆에서 마침 잔치에 쓸 로간조시를 요리하는 가족들을 만나 그분들의 조리장면을 잠시나마 앵글에 담게 되어 감사했다.


2016년 5월 어느날....

카시미르 주 스리나가르에서

* 아래의 완성된 요리사진들은 구글에서 퍼온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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