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코브라의 비밀....

2015. 4. 24. 19:16인도이야기/인도 문화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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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무시무시한 독사 코브라!
세계에서 독이 가장 강한 뱀들 중 세 번째라던가?
코브라가 날개를 세우고 달려들면
아마도 나는 혼비백산한 채 도망가야 할 것 같다. 

그 코브라가 피리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다니....^^
코브라가 주인을 알아보고
주인에게 복종하는 착한 파충류라서일까?
아니면 코브라가 음악을 사랑해서,
또는 피리소리를 좋아해서일까?

어떤 분이 인도의 코브라는 다른 음악이 아닌
인도의 멜로디를 피리로 연주할 때만 
춤을 춘다는 그럴듯하면서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해서
나는 정말로 그런 줄만 알았다.

자이뿌르에서 이 코브라왈라를 만났을 때 
난 신기해서 한 동안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자이뿌르에서 이 사진을 찍고 후에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놀랍게도 뱀은 귀가 없어서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다고 하는게 아닌가?

신비감이 일시에 사라지며 속은 것이 분했고
그 코브라왈라에게 배신감마저 느꼈다.
그럼 도대체 뱀은 어떻게 피리 소리를 듣고 춤을 추는 걸까?

그 비밀은 바로 진동에 있었다.
뱀은 아주 미세한 바닥의 진동까지도 느낄 수 있는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뱀들은 눈 뒤에서 위턱까지 걸쳐있는 작은 뼈를 통해서
극히 미세한 바닥의 진동은 물론, 
공기중으로 날아오는 파장들도 분석할 수 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코브라같은 사납고 공격적인 독사는
그런 감각이 더 예민하게 발달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피리를 불 때 음정의 고저에 따라
각각의 파장이 지면과 공기을 통해서 뱀에게 전달되고,
코브라는 각 파장에 따라 거기에 맞는
일종의 경계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그것이 우리가 보기에는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이 사진을 찍을 때도
피리부는 아저씨는 뱀바구니를 열기전에 
바구니를 툭툭치면서 뱀으로 하여금
경계자세를 취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피리부는 아저씨는 인도전통 멜로디를 신나게 연주했고,
그에 맞춰 코브라는 앞으로 뒤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고개를 움직이며 춤을 추었다.

처음과 마지막 사진은 바라나시 갠지스 강가에서 만난
이른바 땅꾼 아저씨다.

이 아저씨는 피리가 없어도
터치와 목소리만으로도 뱀을 춤추게 했다.
중간 사진들은 자이뿌르의 암베르 성 입구에서 만난
코브라 댄스왈라다.

이 코브라와 뱀들이 적어도 이들에게는
돈을 벌어주는 생업의 소중한 자산이리라.

땅의 미세한 진동으로 적의 접근을 알아채는 뱀의 지혜,
그렇지만 그 뱀의 지혜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인간의 지혜,
이 둘 중 과연 누구 지혜가 더 뛰어난 것인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피리를 불거나
노래를 불러 듣게하지 않으신다.

따라서 그분의 파동에 예민한 영적인 감각을 지닌 이들만이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뜻을 깨달아
그분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출 수 있음을
코브라는 내게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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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바라나시,
2011년 11월 자이뿌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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