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위한 구도자의 길 - 사두(Sadhu)

2015. 4. 20. 11:31인도이야기/인도 문화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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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달음을 위한 구도자의 길 - 사두
Sadhu - A Seeker's Way for Enlightment


주황색 망또, 온갖 기괴한 분장과 치렁치렁한 장식....
이들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목적으로 이런 삶을 살아갈까? 이들은 바로 힌두교의 수행자, '사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힌두들은 이상적인 힌두교도의 일생을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한다고 한다. 배움의 단계와, 가장으로서의 직무을 다하는 단계, 은퇴와 수행의 단계, 속세의 인연을 끊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사냐시의 단계가 그것이다.


사두는 이 중의 은퇴와 수행의 단계에 해당되는 삶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나, 힌두교도들은 사실상 자신들의 한 평생이 진리를 향한 깨달음의 과정, 즉 요가 수행의 단계라고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사두의 정의를 특정단계에 한정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공식적으로, 사두가 되려면 일단 사두학교를 나와야 한다.
이 과정은 보통 4년에 6년 정도인데, 이 기간에 그들은 힌두교 교리와 철학, 점성술,
심리학과 민속의학, 천문학과 수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다. 그 과정을 마친 다음에는 세상 곳곳을 유랑하며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의 삶을 살아간다. 일체의 모든 것이 스승이라는 힌두교의 교리에 따라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진리를 깨우치기 위함이다.

사두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때까지 세상을 돌아다니며 유랑생활을 하는데 단 무소유 상태여야 한다. 이들이 소유와 무소유를 구분하는 기준은 세 가지! 바로 집과 여자, 그리고 돈이다.

이 세 가지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무소유의 삶이요, 사두의 삶이다. 모든 것을 길에서 해결하고, 머리와 수염을 깍지 않으며, 몸에 옷을 걸치지 않는다. 한 겨울이나 추운 날씨에는 일자로 된 천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는 것이 전부이고, 평소에는 아랫도리만 겨우 가리는 롱기 조각을 걸칠 뿐이다.

이들이 몸에 지니는 것은 보통 두 가지, 깡통과 삼지창이다.

깡통은 세수와 목욕은 물론 차를 끓여먹고, 사람들로부터 공양받은 음식을 담아 먹는 등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도구이다. 그리고 약 2m 길이의 삼지창은 사두의 상징으로서 힌두교 삼신 중 하나인 절대자 쉬바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숙식을 걱정하면 세상을 유랑할 수 없고 깨달음을 얻을 수도 없기 때문에 사두들은 그것들로부터 자유하고자 한다.
그래서 힌두교도들은 이런 사두들을 존경하고 이들을 만나면 정성껏 공양을 바친다.

사두들은 최소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요가를 수행하며, 명상과 단전호흡을 한다. 그리고 자신들을 위급상황에서 보호하고 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무술을 익힌다. 존 레논을 비롯한 영국의 비틀즈 멤버들이 인도를 방문하여 이런 사두들의 삶을 접하고는 여기에 매력을 느껴 정기적으로 인도에 와 요가를 수행하고 돌아간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오늘날도 동서양의 많은 젊은이들이 요가를 배우기 위해 인도 곳곳의 요가 아쉬람으로 모여든다.


우리가 사두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들은 주로 유명한 힌두 성지들이다. 히말라야 산록의 강고뜨리, 야무노뜨리, 바드리나트 등을 비롯하여 리시께쉬, 하리드와르, 바라나시 등이 사두들이 즐겨 찾는 곳들이다.

하지만 진정한 사두들은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우리가 바라나시 같은 유명한 관광지에서 만나는 사두들은 대부분 사두의 흉내를 내는 사이비들 뿐이다. 지금 이 사진들에 보이는 바라나시의 사두들은 한 때 사두의 이상을 가지고 수행했던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칭 사두, 즉 사이비들이다.

이들은 화려하고 멋진 장식을 하고, 길거리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앉아 손님을 기다린다. 사람들, 특히 관광객이나 외국인들로부터 사진을 찍히고 점괘를 봐주면서 돈을 받는 것이 이들의 일과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그들 나름의 직업이며, 비즈니스다.

진짜 사두들은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그리고 황량한 광야에서 끊임없는 고행과 자기부인의 길을 걸으며 깨달음을 위한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두들의 모습은 기독교의 사도들의 모습, 그리고 수도원에서 가난과 청빈을 모토로 그리스도의 정신을 자신의 일상에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수도자, 또는 제자도의 삶과 여러부분에서 유사하다고 하겠다. 다만 기독교 사도들은 이미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도를 발견하고 그것을 세상에 전하고 베풀기 위해 스스로 가난해지고 낮아지는 삶을 선택한 이들이라는 점이 다르지 않을까.

바라나시에 가면 그곳의 사이비 사두들에게 속지 마시라!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돈이며, 어떤 미사여구로 당신을 유혹하여 자신들의 욕심을 채울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 중에는 아주 드물게 진정한 구도자의 길을 가는 사두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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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그 길 위의 이야기들
http://blog.daum.net/samuel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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