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야기/인도의 풍경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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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③ - 노을과 야경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③ - 노을과 야경 The 3rd Story of Udaipur, the City of Water - Sunset and Night Sceneries 라자스탄의 메마른 광야와 사막 그 한 가운데 오아시스처럼 자리잡은 도시 우다이뿌르. 푸쉬카르와 아즈메르에서 시작된 산맥은 아메다바드 인근까지 내달리는데, 그 산맥 허리춤에서 숲의 품에 안겨 다시 호수를 품은 도시. 호반의 도시 우다이뿌르가 가장 아름다워질 때는 바로 노을이 지고 불이 밝혀지는 시간이다. 호수 주변을 도는 유람선을 타고 노을이 지고 어둠이 내리는 피촐라호수를 돌아보았다. 하루 종일 잔뜩 내려 앉아 있던 연무 탓에 깔끔하고 아름다운 노을은 아니었지만 호수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벌써 6년의 세월이 흘렀으..
2021.04.22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② - 피촐라 호수 주변풍경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② - 피촐라 호수 주변풍경 The 2nd Story of Udaipur, the City of Water - Sceneries of Pichola Lake 씨티팰리스를 보고 나서 우리는 호수 주변 길을 걸어서 다이지 다리를 건너 인터넷으로 예약한 라씨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길거리의 유서 깊은 건물들과 라자스탄 라지푸트의 후예임을 보여주는 벽화와 그림장식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체크인을 한 다음 주린 배를 채우러 인근의 사이비(?) 한국식당을 찾아갔다. 신라면도 끓여주고 수제비나 볶음밥도 해주는데, 누구에게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고추장 맛을 본 것에 감사할 수준이다..^^ 라자스탄은 전통적으로 세밀화가 발달해 있는데, 그 식당 주인도 나름 훌..
2021.04.21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① - 씨티팰리스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① - 씨티 팰리스 The First Story of Udaipur, the City of Water - The City Palace 2015년 늦가을에 라자스탄 지역을 둘러보기 위해 열차를 탔다. 한 주간 동안 푸쉬카르와 치토라가르, 그리고 우다이뿌르 세 도시를 둘러보고 다시 찬디가르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이 여행에서의 핵심은 푸쉬카르의 낙타축제를 돌아보는 것이었기에 우다이뿌르와 치토라가르는 잠시 들러가는 곳으로 여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은 언제나 의외성이 있어서 즐겁다. 우다이뿌르가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일 줄 미처 몰랐다고 할까? 물과 호수가 주는 평온함과 여유, 그리고 낭만이 가득한 도시, 그곳이 바로 우다이뿌르였다. 푸쉬카르에 대해서는 다녀온 직후..
2021.04.20 -
달나라에 세워진 마을일까요? - 라다크의 라마유르(Ramayur)
라다크에 두 번 여행을 했지만 아쉽게도 까르길을 거쳐 스리나가르로 가는 루트를 경험해 보지 못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잔스카르 지역 탐방을 주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당연히 까르길로 가는 루트를 잡았고, 그 여정에 니케른, 알치, 라마유르, 뮬렌 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라마유르는 아주 신비롭고 특별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침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여서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멋진 장면 대신 차분하고 고즈넉한 풍경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레에서 한참을 달려오다 보면 갑자기 이전에 보던 삭막한 풍경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계곡에 물만 흐르지 않았다면 우주의 어떤 다른 행성에 온 듯 착각할 뻔 했습니다. 사실인지 확..
2016.05.30 -
인도 최남단 깐야꾸마리의 아침
깐야꾸마리의 아침 A morning of Kanyakumari, the Southernmost of India 광대한 인도대륙의 최남단, 인도양과 뱅골만, 아라비아해가 만나는 인도 최고의 성지 중의 하나 깐야꾸마리... 오늘은 그곳의 아침풍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쉽게도 연무와 구름때문에 둥실 떠오르는 해를 보지 못했지만 삼면이 탁트인 바다와 아침에 펼쳐지는 해변의 이런 저런 풍경들이 먼길을 찾아온 여행자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희망을 품게 했다. 이른 새벽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해변으로 밀려들고 있다.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는데 야속하게도 짙은 구름과 연무가 수평선 위를 뒤덮고 있다. 현대 힌두교 부흥 및 개혁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거대한 동상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
2016.01.03 -
인도의 미니 스위스, 카찌아르의 풍경들
|| 인도의 미니 스위스, 카찌아르의 풍경들 Sceneries of Khajjiar, a mini Switzerland in India 달하우지에서 동쪽으로 24km, 짬바에서 서쪽으로 26km 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 카찌아르(Khajjiar). 해발 고도 2천미터에 위치한 카찌아르는 울창한 삼나무(힌디어로는 Devadar라고 부르는데 이는 신들의 나무라는 뜻) 숲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사방에서 흘러드는 작은 시내들이 모여 이루어진 작은 호수를 중심으로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서부 히말라야의 다울라다르 산맥의 줄기에 속해 있으며 깔라톱-카찌아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일부이다. 인도에서는 상당히 보기드물게 호수와 초원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 작은 마을은 1992년 7월 7일, 스위스의 대법원장이..
2015.10.24 -
마하발리뿌람 - 해변에서 만난 팔라바 시대 석공예술
|| 마하발리뿌람 - 해변에서 만나는 팔라바 시대 석공예술 Mahabalipuram - Stone Art on the Beach originated from the Palava Times 마하발리뿌람(Mahabalipuram)은 흔히 '마말라푸람'(Mamallapuram)이라고도 불린다. 이 사원군은 남인도 타밀나두 주의 주도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벵갈만 코로만델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AD 7세기 경 팔라바왕조의 왕이었던 나라싱하바르만 1세가 창건한 이 사원군은 해안선을 따라 화강암 지대에 바위를 깎아서 만들었으며, 남인도 사원건축양식인 드라비다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해안에 있는 수천 개의 조각상을 통해 힌두교 시바 신의 영광을 묘사하고 있다. '라타(Rathas)'라는 이름의..
2015.09.11 -
코다이카날 - 뽀루로 가는 길
|| 코다이카날 - 뽀루로 가는 길 Kodaikanal - A Journey to Poru Village 남인도 타밀나두 주 서쪽 께랄라와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고산도시 코다이카날. 코다이카날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가도 순식간에 날이 어두워지고 폭풍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언제 그랬냐 싶게 비가 그치고 안개가 올라와 산을 뒤덮는다. 코다이카날에서 더 서쪽으로 차로 약 세 시간 반을 달리면 바로 눈 앞에 께랄라 주가 보이는 작은 마을 뽀루에 도착한다. 이 사진들은 뽀루에 다녀오는 길에 틈틈히 담은 풍경들이다. 그리고 뽀루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몇 점 포함했다. 사진에 세세한 설명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냥 보고 느끼는 것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는 법이다. 이 풍경들이 바로 그런 사진들이 아..
2015.06.03 -
카쉬미르 - 말을 타고가서 빙하를 만나다! 소남마르그
|| 카쉬미르 - 말을 타고가서 빙하를 만나다! 소남마르그 Khashmir - Shell we go to see Glacier at Sonammarg? 카쉬미르 계곡의 중심도시 스리나가르에서 약 63km 거리에 있는 소남마르그(Sonammarg). 스리나가르에서 까길을 거쳐 레에 이르는 길의 초입에 있는 이 작은 마을은 아름다운 초원과 침엽수림, 마을을 둘러싼 설산과 한 여름에도 녹지않고 남아있는 빙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남마르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연결되는 유명한 고대 교역로 중 하나로서 역사서에도 등장한다. 이곳의 이름인 소남마르그는 '황금길'이라는 의미로서 초원의 풀이 말라 그 위에 저녁노을이 비칠 때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비롯된 이름일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와 설산이 어우러진 이 곳은 마치 알프스 ..
2015.06.01 -
스리나가르 - 호수의 저녁노을 2
|| 스리나가르 - 호수의 저녁노을 2 Srinagar - Reflections on the Lakes 호반의 도시 스리나가르. 호수가 연출하는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들은 이 도시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하우스보트에서의 하룻밤도 그렇거니와 시카라를 타고 몽환적인 새벽풍경과 화려하고 눈부신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호사는 이곳 스리나가르가 위험한 도시라는 가이드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도전역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안타깝게도 지난 해 여름에 발생한 엄청난 홍수로 인해 스리나가르의 곳곳이 황페화되었고 지금은 민관군이 연합하여 그것들을 복구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스리나가르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아마도 금년 말이나 내년 초는 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염려되는 것은,..
201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