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미니 스위스, 카찌아르의 풍경들

|| 인도의 미니 스위스, 카찌아르의 풍경들
Sceneries of Khajjiar, a mini Switzerland in India

달하우지에서 동쪽으로 24km,
짬바에서 서쪽으로 26km 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 카찌아르(Khajjiar).

해발 고도 2천미터에 위치한 카찌아르는 울창한 삼나무(힌디어로는 Devadar라고 부르는데 이는 신들의 나무라는 뜻) 숲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사방에서 흘러드는 작은 시내들이 모여 이루어진 작은 호수를 중심으로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서부 히말라야의 다울라다르 산맥의 줄기에 속해 있으며 깔라톱-카찌아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일부이다.

인도에서는 상당히 보기드물게 호수와 초원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 작은 마을은 1992년 7월 7일, 스위스의 대법원장이었던 Willy T. Blazer가 이곳을 방문하고 세계관광지도에 "미니 스위스"(Mini Switzerland)로 명명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블레이저는 이곳에 스위스의 수도인 비엔나까지의 거리인 6,194km가 적힌 노란색 스위스 하이킹 등산로 표지판을 설치하였다. 또한 그는 카찌아르를 인도의 미니 스위스로 기억하기 위해 이곳의 돌을 가져다가 스위스 국회의사당 주변의 스톤콜라주의 한 부분을 구성하도록 포함시켰다. 카찌아르는 스위스와 같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담아낸 세계 160개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사실 카찌아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4월이나 5월에 이곳을 찾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때는 이곳에 쌓였던 눈들이 녹으면서 수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호수위로 영롱하게 비추인 히말라야 설봉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겨울에 눈이 쌓였을 때의 환상적인 설경도 빼놓을 수 없지만, 안타깝게도 그 시기에는 대부분의 육로가 다 막히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고 한다. 달하우지가 인도의 청춘남녀들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게 된 것도 사실은 이곳 카찌아르의 아름다운 풍광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국에서 발행된 프렌즈 인디아를 비롯한 인도관광 안내책자들에는 이곳이 소개되어 있지 않고, 영어로 발행되는 론니플래닛에 이곳이 소개되어 있지만 아직까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라는 점에서 인도의 숨겨진 보석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훗날 기회가 된다면 4월이나 5월에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

아쉽게도 내가 이곳을 찾은 날은 연무가 많고 시야가 좋지 못해 이곳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온전히 담아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안개속에서 밝아오는 이곳의 아침풍경을 담는 일은 내게 더없는 기쁨이요, 행복이었다. 현지인들도 별로 없는 한산한 시즌인지라 조금은 밋밋한(?) 풍경임을 이해해 주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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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3
인도의 미니 스위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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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으로 보는 카찌아르 (오른쪽 중앙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