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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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안 캠프의 황홀한 아침
카트만두에서 털털거리는 15인승 버스를 타고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들은 저녁 때가 되어서야 포카라에 도착했다. 도로사정도 열악한 네팔에서 열 한 시간에 이르는 버스여행에 모두들 파김치가 되고 말았다. 저녁을 어떻게 먹은 줄 모르고 꿀잠을 잔 우리는 다음날 오전에 휴식과 정비를 마치고 난 후 점심을 먹고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오르기 위해 칸데(Kande) 마을로 향했다. Australian Camp Trail head · 7RVC+MF, Dhampus 33700 네팔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kr 칸데마을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하이킹 스타팅 포인트에서 캠프 정상까지는 약 두시간 남짓 소요되는 그리 길지 않은 코스다. 하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길도 미끄러워서 가는 길은 쉽지 않았고..
2023.02.03 -
인도의 미니 스위스, 카찌아르의 풍경들
|| 인도의 미니 스위스, 카찌아르의 풍경들 Sceneries of Khajjiar, a mini Switzerland in India 달하우지에서 동쪽으로 24km, 짬바에서 서쪽으로 26km 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 카찌아르(Khajjiar). 해발 고도 2천미터에 위치한 카찌아르는 울창한 삼나무(힌디어로는 Devadar라고 부르는데 이는 신들의 나무라는 뜻) 숲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사방에서 흘러드는 작은 시내들이 모여 이루어진 작은 호수를 중심으로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서부 히말라야의 다울라다르 산맥의 줄기에 속해 있으며 깔라톱-카찌아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일부이다. 인도에서는 상당히 보기드물게 호수와 초원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 작은 마을은 1992년 7월 7일, 스위스의 대법원장이..
2015.10.24 -
달하우지 - 짬바 가는 길
|| 달하우지 - 짬바 가는 길 Dalhousie - A Journey to Chamba 히마찰 쁘라데시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짬바 디스트릭(Chamba District). 달하우지와 카지아르 등을 포함한 아름다운 휴양지를 포함하고 있는 짬바 디스트릭은 히말라야에서 뻗어나온 다울라다르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라비(Ravi) 강과 짜메라(Chamera) 호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계곡 곳곳에 크고 작은 여러 도시와 마을들이 발달되어 있다. 작년까지 히마찰 동부지역을 대부분 돌아보았지만 서부지역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마음이 설렜다. 이번에도 오지 여행때마다 기쁘게 동행해주시는 원로 선배님을 모시고 3박4일의 짧은 여정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주일날 오후에 빠탄콧에서 출발, 달하우지 입구의 바니케트에서 하룻밤을 지..
2015.10.20 -
파노라마로 만나는 로탕패스(Rotang Pass)의 위엄
마날리에서 레로 향하는 첫번째 길목에서 만나는 로탕패스(Rotang Pass).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두 시간 반 동안 올라가다보면 갑자기 시야가 확트이면서 히말라야의 장엄함이 눈앞에 펼쳐진다. 로탕패스는 인도에서 그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히말라야 고봉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고봉의 높이는 해발 6,300m이고, 자동차로 넘는 로탕패스 고개는 해발 3,978m이다. 4월이나 5월에 이곳을 방문하면 거의 대부분이 눈으로 뒤덮여 있지만,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한 여름이 지난 9월이어서 눈이 많이 녹아있었다. 로탕패스 정상 주변에는 행글라이더를 탈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말과 마차 등도 구비되어 있어 잠깐이라도 히말라야를 느끼고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
2015.04.25 -
머수리의 비가 갠 오후
|| 머수리의 비가 갠 오후 A Rainy Afternoon in Mussoorie 우타라칸드 주의 히말라야 산록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 머수리(Mussoori). 해발 2200m의 고산에 자리잡은 이 작은 도시의 어느 비 개인 오후.... 힌디어를 배우기 위해 두 달 반 동안 머수리에 머무르던 기간은 마침 거의 매일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는 몬순 시즌이었다. 매일 우산을 들고, 비옷을 입고 산길을 걸어 학원을 오가는 것이 일과였다. 고산지역이 어디나 그렇듯 날씨가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혀 색다른 장관을 눈 앞에 펼쳐보였다. 눈앞의 장면들을 있는 그대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가끔씩 머수리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을 수 있는 기쁨을 내게 안겨 주었다. 온 세상..
2015.04.18 -
여긴 과연 어느 별인가 - 라다크의 판공초 (Pangong Tso)
라다크의 그 유명한 호수, 판공초(Pangong Tso). 5,6천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고봉들 사이에 자리잡은 하늘과 맞닿은 호수. 총길이 154km의 이 호수는 아쉽게도 인도와 중국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과 일반인들은 호수 입구로부터 약 7km 지점인 스팡믹 마을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2009년,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안쪽에 들어가지 못해 입구쪽에서만 사진을 담을 수 있었지만, 재작년에 가족여행으로 다시 찾았을 때는 스팡믹 마을 가까이까지 들어가서 호수의 좀 더 다양한 모습들을 담을 수 있었다. 덕분에 차가 모래톱에 빠져 거의 두 시간 동안 죽을 고생을 하다가 용감무쌍하고 정의로운(?) 우리 인도 군인 아자씨들의 도움으로 구출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45km가 넘는 호수 나머지..
2015.04.04 -
레에서 마날리까지 - 그 황홀한 여정
해발 3,520m의 고지대에 위치한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Leh). 레에 가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는 델리나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오며가며 비행기로 이동한다면 공중에서 히말라야 산과 골짜기를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육로로 이동할 때 경험하는 여행의 낭만과 신비롭고 장엄한 대자연의 풍경들, 그리고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레에 갈 때 가는 길에는 항공편을, 마날리로 내려오는 길은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늘에서 보는 히말라야와 땅에서 느끼며 경험하는 히말라야 모두를 포기하기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레에 들어오는 항공료는 저렴하지만, 레에서..
201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