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① - 씨티팰리스

2021. 4. 20. 20:17인도이야기/인도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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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① - 씨티 팰리스
The First Story of Udaipur, the City of Water - The City Palace  

2015년 늦가을에 라자스탄 지역을 둘러보기 위해 열차를 탔다. 한 주간 동안 푸쉬카르와 치토라가르, 그리고 우다이뿌르 세 도시를 둘러보고 다시 찬디가르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이 여행에서의 핵심은 푸쉬카르의 낙타축제를 돌아보는 것이었기에 우다이뿌르와 치토라가르는 잠시 들러가는 곳으로 여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은 언제나 의외성이 있어서 즐겁다. 우다이뿌르가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일 줄 미처 몰랐다고 할까? 물과 호수가 주는 평온함과 여유, 그리고 낭만이 가득한 도시, 그곳이 바로 우다이뿌르였다.

푸쉬카르에 대해서는 다녀온 직후 낙타축제를 중심으로 여섯 차례로 나누어 포스팅을 했지만, 그 후 여러 가지 사역과 일들 때문에 바쁘다보니 우다이뿌르와 치토라가르에서 담은 사진들은 지금까지 6년이 지나도록 창고에 묻혀 있어야 했다. 코로나19 덕분에(?) 늦게나마 이 사진들이 빛을 보게 되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오늘부터 물의 도시로 알려진 우다이뿌르에서 담은 사진들을 세 번으로 나누어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우다이뿌르는 예로부터 라지푸트족의 명문가인 시소디아 가문에서 지배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도시의 주요 건물과 시설은 16세기 중엽 우다이 싱 왕이 건설하였는데, 우다이뿌르라는 도시의 이름도 이 왕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다이뿌르는 피촐라호수를 비롯하여 풍경이 아름다운 인공호수들이 많기 때문에 물의 도시로 불리기도 하고, 주요한 왕궁과 건축물들이 흰색으로 되어 있어서 화이트 시티로 불리기도 한다. 대영제국이 통치하던 시대부터 우다이뿌르 왕국의 수도로서 번영하였고, 현재도 라자스탄 남부의 상업 중심지이자 관광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다이뿌르의 씨티팰리스는 리처드 카벤디쉬'죽기전에 꼭 봐야 할 세계역사유적 1001'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곳으로서, 피촐라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에 아름답고 새하얀 자태를 뽐내며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도시 궁전은 시소디아 씨족의 마하라자 우다이 싱에 의해 처음 지어졌으며, 그 뒤를 이은 군주들에 의해 증축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이 성은 메와르 우다이뿌르라는 라지푸트 왕국의 왕궁이었지만 영국식민지배가 끝나고 인도가 독립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궁전은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요새화된 성벽에 둘러싸여 있고, 그 안의 건물, 공중 정원, 팔각형 탑, 분수, 발코니 등에는 중세 유럽과 중국의 건축 양식이 녹아들어가 있다. 발코니에서는 호수 건너편의 '호수 궁전'이 바라다보이는데, 이는 도시 내에서 우다이푸르 궁전과 호화로움을 겨루는 유일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방들은 아름다운 그림과 복잡한 유리 세공, 거울 타일, 화사한 색채의 유약으로 꾸며져 있다. 궁전의 주요 부분은 다양한 예술 작품과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 되었는데, 무기 수집품과 그 악명 높은 두 갈래 난 검의 견본 등도 볼 수 있다.

초록이 우거진 아라발리 산맥의 언덕들로 둘러싸인 우다이뿌르 시는 다채로운 라자스탄 주가 지닌 보석 중 하나이며, 이 유적지는 라자스탄에서 가장 넓은 궁전 단지이다. 매혹적인 역사와 로맨틱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이 궁전에서 방문객들은 과거의 왕들이 몸무게를 달고 그 몸무게 만큼의 금은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하는 여덟 개의 구부러진 대리석 아치를 직접 볼 수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도시를 세운 마하라자 우다이 싱이 어느 날 사냥을 하다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명상에 잠겨 있는 성자를 만나 그에게 축복을 받았는데, 그가 이곳에 궁전을 지으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유명한 007영화 "007 옥터퍼시"의 촬영지라는 점 때문에 서구 세계에도 널리 알려진 이 도시는 제임스 본드의 팬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럼 이번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우다이뿌르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시티팰리스, 즉 도시 궁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기로 하자.





























































































 

 



오랜만에 인도이야기를 포스팅했네요.
우리나라 왕궁들이 단아하면서도 멋스럽다면
인도의 궁전들은 웅장함과 화려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죠.
우다이뿌르 씨티팰리스도 그 화려함에 있어서는
인도에서 손꼽힐만 하답니다...^^

하지만 그 화려함도 이제는 지나간 역사일뿐,
지금은 그 영화가 다 허무하게만 느껴지네요.
마지막 사진 두 장은 왕궁에서 열리는 결혼식 준비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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