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라에 눈이 내리다

2015. 4. 1. 01:12인도이야기/인도에서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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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눈을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물론 히말라야 산골짜기에 가면 
일년의 거의 절반이 넘는 날들 동안
눈이 쌓여 있겠지만

대부분의 인도사람들은
평생 눈을 보지 못고 살아간다. 

남인도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젊은이들은 
눈을 보기 위해 한 겨울에
인도의 북쪽 끝이라 할 수 있는

카시미르의 스리나가르나
이곳 쉼라로 신혼여행을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TV나 사진을 통해
눈이 쌓인 풍경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나는 4년전 우타란찰을 여행하면서 
인도에서는 최초로 히말라야 산록에서 눈을 접했고,
라다크를 여행하면서 눈길을 걷는 감동을 누렸다. 

쉼라는 북인도 평원에서
히말라야 산줄기가 막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도시이다.

해발 2천미터가 넘다보니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가끔씩 눈이 쌓인다. 

그런데 지난 3월 중순,
일반적으로는 눈이 올 수 없는 시기인데
인도 현지 목사님의 초대로 쉼라를 방문하던 날 
눈이 쉼라를 하얗게 뒤덮었다. 

물론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인도에서 고국의 아름다운 설경에 목말라 있던 내겐
충분한 위로가 되었다.

3월에 눈이 오는 건 10년 만이라나 뭐라나....
덕분에 쉼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어 무척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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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에

히마찰 쁘라데시 주도 쉼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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