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4. 00:53ㆍ인도이야기/인도의 풍경들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는데도
사막은 날마다 이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노을이 지고
모래 언덕을 붉게 물들이며 해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사막 한 복판에서 해지는 것을 보노라면 어디선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 부터 행복해질 거야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그 만큼 나는 더 행복해질 거야
네 시가 되면 이미 나는 불안해지고 안절부절 못하게 될거야
난 행복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거야.... "
"언젠가 하루는 해가 지는 것을 44번 보았어.... "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잠시 뒤에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아저씨, 몹시 외롭고 쓸쓸할 때에는 해 지는 것이 보고 싶어져...."
"그러면 해 지는 걸 44번 보던 날은 그리도 외롭고 쓸쓸했었니?"
어린 왕자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린 왕자처럼 나도 아무 말없이 태양을 응시하며 셔터를 눌렀다.
그가 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때 언제든 보여줄 수 있도록....
2012년 1월
자이살메르 쿠리의 어느 사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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