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독교 이야기/인도기독교사상(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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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독교사상 6> 인도신학의 틀거리 - 케샵 찬드라 센
1833년에 람 모한 로이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 한동안 뛰어난 역량을 지닌 지도자가 없었던 브라흐마 사마즈에는 얼마 후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의 아버지인 데벤드라나트 타고르(Debendranath Tagore, 1817-1905)가 출현했다. 하지만 기독교와의 대화라는 관점에서 로이의 뒤를 잇는 훌륭한 업적을 남긴 지도자는 지금부터 우리가 살펴보게 될 케샵 찬드라 센(Keshab Chandra Sen)이다. 센은 영적인 열정과 더불어 뛰어난 웅변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서, 1857년 19세의 나이로 브라흐마 사마즈에 합류했다. 많은 선교사들은 센이 기독교적인 삶에 대단한 열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가 세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고, 기독교의 편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력..
2020.11.12 -
<인도기독교사상 5> 인도 르네상스 – 람 모한 로이
라자 람 모한 로이(Raja Ram Mohan Roy)는 기독교 신학의 주제들에 대해 진지하고도 광범위한 글을 쓴 최초의 인도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름은 인도 역사에서 매우 존경받는 이름이다. 그것은 그가 선구적인 힌두 사회개혁가였기 때문이다. 만일 그의 열정적인 호소가 없었다면 남편이 죽은 후 그 시신, 옷과 함께 그의 아내도 산채로 화장하던 풍습인 사띠(sati)제도의 폐지같은 사회개혁조치들이 오랜 세월 후에야 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가 ‘현대 인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의 작업은 진지하게 고려할 가치가 있는데, 이는 그가 강조한 바 있는 여러 가지 신학적 태도들이 인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람 모한 로이는 뱅갈인 브라만이었다. 그는 집에서 자신..
2020.11.02 -
<인도기독교사상 4> 원천③ - 개신교 전통
17세기 초반, 서구의 여러 무역회사들이 인도에 들어옴으로써 인도에서는 다른 유형의 그리스도인들의 ‘존재’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인들에 이어 프랑스인과 네덜란드인, 영국인, 아르메니아인들이 캘커타와 수라트, 마드라스, 봄베이와 같은 중심지에 자신들의 무역 거점을 설치했다. 거기서 그들은 해로와 육로를 이용하여 대규모의 무역활동을 수행했으며, 자신들이 정착한 곳에 사제들을 데려오고 교회를 건축했다. 1608년에 수라트에 첫 번째 공장을 설립한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50년이 지난 후 사목을 임명했으며, 그렇게 파견된 채플린은 단지 그 회사의 직원들을 돌보는 제한적인 책임을 맡았다. 당시 인도인들의 눈에 비친 유럽인들의 삶과 태도는 인도인들에게 그들이 믿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하는 데 ..
2020.10.25 -
<인도기독교사상 3> 원천② - 드 노빌리
인도신학의 두 번째 원천을 꼽는다면 드 노빌리(De Nobili)와 로마 가톨릭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16세기 초반에 본격 시작된 로마 가톨릭의 인도선교는 1542년, 예수회에 속한 한 위대한 개척자가 고아에 도착함으로써 크나큰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그가 바로 프란시스 사비에르(Francis Xavier)로서 그의 사역은 인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스리랑카 북부 자프나 섬, 코로만델 해안까지 확장되었다. 뿐만 아니라 1552년에 중국을 향해 떠난 그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정력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사역했다. 여기서 사비에르와 그의 포르투갈 예수회 동료들, 그리고 그의 계승자들이 사용했던 복음전도 방법들까지 논의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 그 뒤에 이어진 선교는 불행히도 서구에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형태로서,..
2020.10.19 -
<인도기독교사상 2> 원천① - 시리아 전통
인도교회가 지닌 가장 오랜 전승에 따르면 사도 도마가 주후 52년에 말라바르(Malabar)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 전승의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아마도 3세기, 어쩌면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 남인도에 교회가 설립됐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나아가 이 전승은 주후 345년, ‘가나의 도마’(Thomas of Cana)라고 불리는 시리아 그리스도인 상인이 일단의 시리아 이민자들을 데리고 말라바르에 왔음을 전해준다. 네스토리우스파 선교사들과 이주자들 역시 대략 4세기 후반 이후, 즉 네스토리우스파의 아시아 선교의 황금기 동안에 인도에 들어왔다. ‘동방교회’(the Church of the East)로 알려진 이른바 ‘네스토리우스파’ 교회는 사실상 페르시아교회였으며, 그 기원은 네스토리우스 논쟁 ..
2020.10.12 -
인도기독교사상 연재 (1) - 인도 기독교 사상의 출발점
제가 번역하여 지난 달에 출간된 로빈 보이드(Robin Boyd) 박사의 "인도 기독교 사상"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들을 발췌하여 약 30회에 걸쳐 저의 블로그에 연재하려고 합니다. 물론 책 전체의 내용에 비하면 지극히 일부가 되겠지만, 인도 문화와 종교, 철학을 재해석하여 기독교 신학에 적용하고자 오랜 세월 고투해온 인도 기독교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영성과 신학이 좀 더 풍성해지고 확장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본서의 저자 로빈 보이드 박사는 북아일랜드 출신 목회자이자 신학자이며 선교사로서 부모의 뒤를 이어 북인도 구자라트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였습니다. 구자라트 연합신학교의 학장으로 오랜 기간 봉직한 그는 '인도 신학에서의 교의신학의 자리'라는 논문으로 에딘버러대학교의 Ph. D를 받..
202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