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홍시(雪中紅柹)
2022. 12. 21. 06:17ㆍ이 한 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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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中紅柹
하늘 우러러 솟아오른 가지마다
밤새 소복소복 눈이 덮히니
난삽한 흉허물 깨끗이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 순백의 미(美)만 보이도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로 뻗은 가지마다
붓으로 찍은 듯 선홍빛 홍시들.
차디찬 서리맞고 거센 바람맞아
되려 더 맑고 더 투명해진 것 아니런가
추위에 떨다지친 설까치 한 마리
주린 배 채우려고 날아왔는데
그 고운 선홍빛에 소스라쳐
차마 쪼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네.
(시/사진 : 그린필드)
2022. 12. 20.
부안 내소사 경내에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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