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타오르는 그리움, 불갑산 상사화축제
상사화((相思花) 이 해 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월요일 이른 새벽, 밀재에서 일출을 보고 불갑사 입구에 펼쳐진 상사화 꽃밭을 보리라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밀재에서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불갑사 입구 계곡을 가득 채운 상사화들은 아름다움을 넘어..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