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1. 07:28ㆍ소소한 즐거움 - 사진이야기
니콘 수동카메라 FM2로 사진생활을 시작한 저는
디지털로 넘어온 후 자동초점 카메라를 사용하면서도
늘 수동초점 렌즈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금년 초에 우연히 라이카 VM마운트로 나온
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40mm f1.4 렌즈와 50mm f1.2 렌즈를
저렴한 가격에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저렴한 K&F 아답터를 이용해 제가 사용하는
니콘 Z마운트 카메라에 장착하여 얼마 전 전주에 갔을 때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물은 이전에 포스팅해 올려드렸습니다...^^
니콘 미러리스의 초점피킹 기능을 이용해서 촬영하니
촬영에 있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때로는 초점이 맞았을까 의심스러워
수시로 100%확대를 눌러 점검해야 했지요..
물론 보이그랜더 렌즈 특유의 색감이나
진득하면서도 때로는 맑은 필름느낌의 감성과 더불어
수동렌즈 특유의 조리개별로 딱딱 끊어지는 조작감은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수동렌즈이고
라이카의 1/10 가격의 저렴한 렌즈이지만
렌즈가 가진 해상력과 만듬새 만큼은
라이카에 못지 않을만큼 뛰어나지요.
그래서 이 렌즈를 가난한 이들의 라이카라고 부른답니다...^^
하지만 보익에서 만든 Z마운트 렌즈는 어떤 느낌일까...
사용기를 찾아보기도 어렵고 해서 궁금증을 떨칠 수가 없었죠.
SLR 중고장터에서 중고나오면 업어오려고
매일 들락거렸지만 아예 구경도 못했어요.
결국 위의 두 렌즈를 다시 중고로 넘기고
신품을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아답터를 이용해 쓰던 때와는 다른 신세계를 맛볼 수 있었죠.
Z7ii에 장착하니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다음은 테스트 촬영입니다. 모든 촬영은 그냥 핸드헬드, 즉 손각대 촬영입니다.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2 Z마운트 렌즈를 하루 테스트해 본 결과 느낀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Z마운트 접점 채용으로 초점피킹 외에도
초점부분이 맞았을 경우 녹색불이 들어옵니다.
확대해보지 않아도 되니 시간이 많이 절약됩니다...^^
2. 바디의 손떨림방지 효과가 적용됩니다.
그래서 일부러 1/20도 촬영해 보았습니다.
40mm 초점거리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3. 모든 EXIF정보를 다 볼 수 있습니다.
어댑터를 사용했을 때는 아무 것도 안 나오지요.
4. 라이트룸에서 렌즈정보를 선택하면
조리개 개방시의 비네팅이나 왜곡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전 M마운트 렌즈를 아답터로 사용할 때는
렌즈 정보가 전달되지 않으니 이게 불가능해서 비네팅 처리가 매우 어렵더군요.
5. 야경촬영시 빛갈라짐이 참 예쁩니다.
(SLR 클럽 니콘동의 홍선행님의 예제사진 참고)
6. 무엇보다 Z7ii에 너무 잘 어울리고 렌즈가 예쁩니다...^^
크기도 작고 무게도 360g이지만 잡았을 때 묵직하고 단단해서 느낌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방조리개에서 상당히 소프트합니다.
(이건 대부분의 렌즈들이 가진 공통적인 문제죠.)
물론 제가 셔터속도를 느리게 해서 약간의 흔들림도 있겠지만요...^^
f1.6부터는 샤프해지고 f2.0부터는 칼같은 선예도를 보여줍니다.
2. 역시 개방조리개에서 비네팅이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이 부분은 그래도 라룸에서 충분히 컨트롤 가능하니 문제 없습니다,
2. 후드를 체결하고 나니 렌즈캡을 맞춰서 닫기가 어렵습니다.
정품후드인데도 왜 그런지... 아직 필터를 안 달아줘서 그런 것일수도...^^
참고로 보이그랜더 수동렌즈는 여러 마운트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라이카의 VM마운트, 소니의 E마운드, 캐논의 EF마운트
니콘의 F마운트, 후지의 XF마운트 등으로 나와 있구요,
지난 해에 니콘의 Z마운트로도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당분간 이 렌즈 하나만 들고 외출할 것 같습니다..
이상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2 Z마운트 렌즈의 간단한 사용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