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의 겨울, 그 청명함과 순백의 미에 대하여
30여년 전, 대학시절 처음 찾은 변산반도. 광주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친구들과 함께 찾았던 그 시절 나는 채석강의 풍경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때 이후로 이런저런 일로, 때로는 촬영을 위해 최소한 열 번 이상은 변산반도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소사를 한 번도 찾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내소사의 울창한 전나무 길과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에 대해 듣긴 했으나 어쩐 일인지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다. 물론 기독교인으로서 사찰을 방문하는 일이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토요일 밤에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주일 저녁에도 눈이 예보되어 있어 월요일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설경을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러던 중에 문득 생각난 곳이 내소사였다. 작년 겨울 설경을 담은 백양..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