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녹차밭 - 봄햇살 가득한 대한다원
거의 20년 만에 찾은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세월은 흘렀어도 그 시절 그 분위기를 여전히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놀라웠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 때는 비가 잠시 그친 후 흐리고 안개가 낀 조금은 몽환적인 분위기였고, 이번에는 녹차나무에 여린 새순이 돋아나고 다원 전체에 봄햇살이 가득한 맑고 싱그러운 분위기라는 점 정도다. 한 시간 남짓의 짧은 방문이었지만 월요일이라서 사람도 많지 않아 호젓하고 편안하게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굳이 아쉬움을 찾는다면 나의 평생모델인 아내가 함께 하지 못해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서 낯선 이들을 나의 풍경 속에 초대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는 것이다. 사진가들에게 대한다원은 언제와도 좋은 곳이다. 이른 아침 삼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빛내림도 좋고 안개가 낮게 ..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