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홍시(雪中紅柹)
雪中紅柹 하늘 우러러 솟아오른 가지마다 밤새 소복소복 눈이 덮히니 난삽한 흉허물 깨끗이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 순백의 미(美)만 보이도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로 뻗은 가지마다 붓으로 찍은 듯 선홍빛 홍시들. 차디찬 서리맞고 거센 바람맞아 되려 더 맑고 더 투명해진 것 아니런가 추위에 떨다지친 설까치 한 마리 주린 배 채우려고 날아왔는데 그 고운 선홍빛에 소스라쳐 차마 쪼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네. (시/사진 : 그린필드) 2022. 12. 20. 부안 내소사 경내에서 담다.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