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 크렘린의 근무교대식

|| 모스크바 - 크렘린의 근무교대식
Moscow - Guard Alternation Ceremony at Kremlin

 
크렘린 궁의 벽 앞 무명용사의 묘.
이 무명용사의 묘는 모스크바 근교 독일 군 궤멸 25주년을 기념해
1966년 크렘린궁 옆 알렉산드롭스키 정원에 조성됐다. 

이 기념물은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모든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또 다른 명칭은 '초소 1호' 또는 '국가 최고 초소'이다.

그곳에는 국가를 위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탑 앞에는 수십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불꽃이 있다.
그 '꺼지지 않는 불꽃'(Вечный огонь)을 지키기 위해
밤낮 24시간을 교대로 부동자세로 서서 근무하는 근위병들.... 

얼핏보면 동화에 나오는 장난감 병정처럼
미동도 없이 부동자세로 근무한다.
아이들은 이들을 보며 엄마에게 정말 살아있는 사람인지 묻는다.
눈을 깜박이는 병사들을 본 후에는
"엄마, 눈을 깜박였어! 정말 살아있는 사람이야!"라고 소리친다.

그들은 러시아 전역에서 크렘린 경비연대,
즉 대통령 근위대로 선발돼온 평범한 청년들이다.
지원동기를 보고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과 경찰에 구속된 사실이 없을 것, 
정상적인 도덕관념과 심리상태 등 선발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물론 외모도 본다. 
얼굴 생김새가 단정해야 하며 키는 175cm 이상 190cm 이하로
몸에는 문신과 흉터가 없어야 한다. 

그들 중 일부가 특수 근위중대로 차출되는데, 
크렘린 성벽 앞에 부동자세로 서있는 보초병들이 바로 그들이다.

사실 두 시간 동안 꼼짝않고
부동자세로 서 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근위병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책은
지나가는 여자나 자신들과 비슷한 제복을 입은 군인들에게
한눈을 파는 것이다.

기침이 나와도 참아야 하고,
하품을 하는 것은 물론 신체 어느 부위가 가려워도 긁을 수조차 없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무명용사의 묘 근처에 있는
또 한 사람의 경비병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말을 하거나 손짓을 할 수 없기에
도움이 필요할 때 쓰는 비밀 신호가 있다.
집게 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꼬질대를 잡고
총신에 때려 쨍그랑 소리를 내면 
그 경비병이 보초병에게 다가와
매무새를 고쳐주거나 얼굴을 닦아주거나 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렘린 경비연대에서 복무하는 병사들에게
일반 병사와 다른 이런저런 혜택을 준다고 한다.
이곳에서 복무한 모든 병사는 전역 후
구직에 도움이 되는 추천서를 받게 된다. 

대학 입학시에도 혜택이 있다. 
전역 장병은 러시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명문 대학인
모스크바 국립대학에 사실상 시험 없이 입학이 가능하다.

이들의 국경교대식은 러시아 군인의 기상과
절제된 용기를 대표하고 있으며,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내던진
선열들을 추모함으로써 애국심을 고양시키는 중요한 행사이다.


2015년 5월, 
예루살렘에 가는 길에 잠시들른 모스크바에서        

* 본문중 일부내용은 
http://russiafocus.co.kr/society/2014/08/20/45351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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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믈린 무명용사의 묘 근무교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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