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2) - 마이멘싱의 힌두마을

2020. 10. 6. 12:39세상의 모든 풍경/Banglad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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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 도착한 후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마이멘싱(Mymensingh)의 떼제공동체를 찾게 되었다. 떼제에서의 시간들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떼제 수사님과 함께 찾아본 마이멘싱의 힌두마을을 내게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나라에 대규모 힌두커뮤니티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그곳에서는 뱅갈리가 아닌 힌디어로도 소통이 된다는 것이 또 놀라웠다. 뱅갈리를 한 마디도 못해서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뚤리는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 사회에서는 마이너리티일 수밖에 없는 힌두교도들은 가난하지만 밝고 따뜻한 삶을 살고 있었다. 사람사는 세상에 문제 없는 곳이 있으랴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낙관적이고 긍정적이었다. 어쩌면 내가 만난 이들 대부분이 힌두커뮤니티에서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그 풍성함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작은 사례비에도 감사함으로 즐겁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떼제 수사님을 마치 할아버지처럼 따르는 아이들, 골목에서도 집안에서도 즐겁게 노래하며 춤추는 아이들... 문득 천국은 모든 것이 풍성한 곳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노래와 춤과 웃음이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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