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카즈베기 주타계곡

우리는 토요일에 카즈베기에 도착했는데, 그날 오후 늦게부터 주일 오전까지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오전에 로아네수도원에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우리는 그 전날 사둔 빵으로 간단한 샐러드를 만들어 점심을 때웠습니다. 그리고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비옷과 우산을 준비하여 계획했던 대로 주타계곡을 향해 달렸습니다.

주타계곡 입구는 카즈베기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만 달려가면 됩니다. 사실 그때 까지만해도 구름이 잔뜩끼고 비가 내려서 과연 트레킹이 가능할지, 사진은 제대로 담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지요. 비가 내리니 트레킹하는 분들도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벌써 두시 반... 그래도 올라가는데 의미를 두자는 마음으로 주타마을 까페에서 지독히도 맛없는 커피 한 잔을 마신 다음 보슬비를 맞으며 산에 올랐습니다.

입구에서 출발, Fifth Season을 지나 차우키 산 아래 차우키 호수에 도착할 때까지도 비는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했습니다. 호수에 도착하여 준비해간 커피에 간식을 먹고나니 점차 날씨가 개이기 시작했고, 내려오는 길에는 환상적인 주타계곡의 모습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안개에 쌓여있을 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안개가 걷히니 믿기 어려운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때로는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죠.. 안개에 휩쌓여 도무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가온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개에 쌓여있다고 낙심해서도 안됩니다. 당장 안될 것 같아도 포기해선 안됩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선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에 항상 의외의 반전을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이죠...^^

지금도 그때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감동이 밀려오네요. 주타계곡 트레킹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고, 조지아 여행의 피날레이자 하일라이트였습니다. 하늘을 열어 그곳을 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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