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계곡, 봄의 소리를 듣는 법
2021. 4. 2. 06:52ㆍ아름다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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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리를 듣는 법
시와 사진 : 그린필드
멀쩡한 사람마저
두려워 떨게 만드는 천둥처럼
창문을 부숴버릴 듯한
거센 소나기처럼
굉음을 내며 내리 꽂히는
장마철 폭포수처럼
봄의 소리는 그렇게
요란스럽지 않다
돌담을 넘어오는
고양이 발자국처럼
꽃신을 신고 웃음 짓는
수줍은 소녀처럼
사랑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연인의 속삭임처럼
봄의 소리는
맑고 여리고 다소곳하다
산골짜기
좁은 바위틈을 지나
연초록 이끼 돋은
개울로 흐르다가
아지랑이 스물거리는
다리 아래로
봄은 은빛 파도를 타고
왈츠풍으로 춤춘다
부족하여
아쉬움 남지 않게
너무 과해서
넘치지도 않게
또렷하지만 그렇다고
거슬리지 않을 만큼
봄의 소리는 그렇게
명랑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셔터가 열린
그 찰라의 순간,
그 소리 렌즈 유리알을 뚫고
사각의 프레임을 지나
살며시 들어왔네
메말라 시들어가던
내 가슴 깊은 곳
저항할 틈도 없이
그 소리에 취해버린 나
세상의 음률 다 잊고
시나브로 빠져드네
꿈꾸듯 영롱한
천상의 음악 속으로.
2021년 3월 31일
백양사 계곡의 봄소리를 담다.
봄이 연주하는 음악소리가 들리시나요?
리타르단도로 느려지는가 싶더니
아첼레란도로 빨라지고
아다지오처럼 편안하다가도
콘브리오처럼 힘있게 흐르는
그 음악에 맞춰 오늘은 왈츠를 한 번 춰보시지요~
글과 사진을 즐겁게 감상하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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