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장노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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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함과 부드러움
강함도 부드러움도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 강함 속에 부드러움이 있고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다 강하다고 자랑할 것도 약하다고 움츠러들 것도 없다 강해 보이지만 물처럼 부드러운 사람 부드러워 보이지만 대나무처럼 올곧은 사람 강하게 밀어부치기보다는 부드럽게 풀어낼 줄 아는 사람 매사 부드럽게 행동하지만 원칙만은 강하게 지키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강함에는 부드러움이 함께 하고 부드러움에는 강함이 함께 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2023. 1. 21 한탄강에서 글/사진 : 그린필드
2023.02.01 -
아름다운 남창계곡 + 봄의 왈츠(이루마)
일요일까지 비가내기고 맑게 개인 월요일 오후, 하늘빛이 너무 고와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오전에 부지런히 사이버대학 공부를 비롯한 여러가지 일들을 마치고, 마침 고향교회 장로님과 연락이 닿아 오후에 함께 가까운 남창계곡을 찾았습니다. 3주전에 혼자 이곳에 갔을 때는 봄은 느껴지되 봄의 색은 없어서 좀 아쉬웠지요. 하지만 오늘은 봄날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과 맑은 공기, 연초록 새순이 돋는 나무들과 더욱 생기있게 흐르는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 적당히 느껴지는 근육의 긴장감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계곡에 흐르는 봄을 담고 싶었기에 입암산성으로 올라가는 초입의 계곡에 잠시 머물다가 백양사 쪽 등산로를 타고 올라가 몽계폭포를 담고, 폭포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계곡의 모습들을 담아왔습니다. ..
2021.04.06 -
백양사 계곡, 봄의 소리를 듣는 법
봄의 소리를 듣는 법 시와 사진 : 그린필드 멀쩡한 사람마저 두려워 떨게 만드는 천둥처럼 창문을 부숴버릴 듯한 거센 소나기처럼 굉음을 내며 내리 꽂히는 장마철 폭포수처럼 봄의 소리는 그렇게 요란스럽지 않다 돌담을 넘어오는 고양이 발자국처럼 꽃신을 신고 웃음 짓는 수줍은 소녀처럼 사랑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연인의 속삭임처럼 봄의 소리는 맑고 여리고 다소곳하다 산골짜기 좁은 바위틈을 지나 연초록 이끼 돋은 개울로 흐르다가 아지랑이 스물거리는 다리 아래로 봄은 은빛 파도를 타고 왈츠풍으로 춤춘다 부족하여 아쉬움 남지 않게 너무 과해서 넘치지도 않게 또렷하지만 그렇다고 거슬리지 않을 만큼 봄의 소리는 그렇게 명랑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셔터가 열린 그 찰라의 순간, 그 소리 렌즈 유리알을 뚫고 사각의 프레임..
2021.04.02 -
물속에도 봄이 오다 - 남창계곡 몽계폭포
제 고향 장성에는 백암산, 입암산, 축령산, 병풍산, 불태산 등 깊은 계곡을 가진 아름다운 산들이 많습니다. 계곡마다 물이 풍부하고 수목이 우거져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절경을 이룹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곳을 꼽는다면 입암산과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남창계곡이지요. 중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수련회 갈 때마다 남창계곡은 언제나 1순위였고, 그곳에서의 추억은 평생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잠시 짬을 내어 혼자 남창계곡으로 달려갔습니다. 도로가 어찌나 좋아졌는지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남창계곡 주차장까지 불과 20분이면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간단한 장비와 삼각대를 챙겨 입암산성쪽이 아닌 남경성 기도원쪽 루트로 몽계폭포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운동을 안했더니, 장비를..
202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