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생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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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맞은 크리스마스의 추억들
인도에서 크리스마스의 상징은 뭐니뭐니해도 별이다. 대림절이 시작되고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기독교인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대문앞에 큰 별을 장식한다. 요즘에는 얼마나 별이 다양하고 아름다운지... 기독교인구가 20% 정도 되는 깨랄라 주에 갔을 때 상가에 장식된 별의 모습... 안에 전구를 넣어 설치하면 밤에 무척 아름답게 빛난다. 밤에 불이 들어올 때 담아본 상점의 별들이다. 이 별들이 기독교인들의 대문에 아름답게 장식된다. 께랄라 주의 주도인 트리밴드룸에서 깐야꾸마리로 가는 길에 만난 남인도교회의 아름다운 성탄장식. 밤에 불이 켜지면 훨씬 더 화려하고 멋질 것 같다. 뱅갈로르에 살 때에 우리 앞집에 CSI 교회 성도가 살고 있었는데, 성탄이 되면 늘 집 앞을 멋지게 장식했다. 삼각대로 좀 잘 찍어둘걸 하는..
2015.12.23 -
4월은 추수철 - 우타르칸드 산골마을에서...
데라둔에 잠시 다녀오는 길에 담은 북인도의 추수철 풍경이다. 북인도는 게훙이라고 부르는 호밀로 만든 빵(로띠)이 주식이다. 그래서 해마다 4월이 되면 들판에 온통 황금빛 호밀밭이 펼쳐지게 된다.. 당연히 이 때는 농부들에게 손이 열개라도 모자랄 바쁜 시기다. 하물며 우리 속담에도 추수철에는 송장도 일어나 손을 거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펀잡이나 갠지스강 유역처럼 대규모 농사를 짓는 곳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트랙터에 콤바인을 장착하여 순식간에 추수를 해치우지만 가난한 산골마을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온 식구가 둘러앉아 낫질을 하고, 다발을 묶고, 타작까지 함께 한다. 물론 일당을 주거나 품앗이를 해서 이웃들을 부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가족단위로 농사일을 하게 된다. 워낙 바쁜 때라 데라둔 시내에 나가 살고 있..
2015.04.07 -
인도에서 이발하기
인도에서 이발관에 가는 일은 늘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다. 뱅갈로르에 있을 때도, 펀잡으로 이사한 후에도 내 머리를 내가 원하는대로 다듬도록 동네 이발사를 훈련시키기까지는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빤치쿨라로 이사온 후 동네 이발소 두 곳을 정하여 머리를 다듬어왔다. 여기도 이발값이 비싼 곳은 단순히 커트만 하는데도 500루피(만원)가 넘는 곳들이 있지만 난 60루피(작년까지는 50루피였다), 한국돈 천원 남짓 하는 곳에서 머리를 다듬는다. 비싼 곳에서 자른다고 해서 내 맘에 든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5월에던가 그 중 한 곳이 문을 닫아 아쉽기 그지 없다. 오늘은 머리를 다듬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에 이발소를 찾아갔는데 마침 그 이발관이 휴일이어서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이리 저리 둘러..
2015.04.01 -
릭샤왈라 이야기
인도사람들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수단 릭샤,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릭샤를 이용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누구나 한 두가지는 있으리라. 인도의 릭샤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는 우리나라 일제시대에 서울에 있었던 인력거처럼 손으로 끄는 릭샤가 있다. 영화 '시티오브조이'에서 손님을 태우고 꼴까타의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던 릭샤왈라... 그의 소박한 꿈은 바로 자전거로 달리는 릭샤였다. 몇년 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꼴까타에서도 인력거를 거의 보기 어렵다고 한다. 두번째는 자전거를 개량하여 만든 릭샤로서 힘차게 페달을 밟아 달린다. 손으로 끄는 릭샤보다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힘도 훨씬 덜 들기 때문에 손님이나 릭샤왈라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