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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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이발하기
인도에서 이발관에 가는 일은 늘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다. 뱅갈로르에 있을 때도, 펀잡으로 이사한 후에도 내 머리를 내가 원하는대로 다듬도록 동네 이발사를 훈련시키기까지는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빤치쿨라로 이사온 후 동네 이발소 두 곳을 정하여 머리를 다듬어왔다. 여기도 이발값이 비싼 곳은 단순히 커트만 하는데도 500루피(만원)가 넘는 곳들이 있지만 난 60루피(작년까지는 50루피였다), 한국돈 천원 남짓 하는 곳에서 머리를 다듬는다. 비싼 곳에서 자른다고 해서 내 맘에 든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5월에던가 그 중 한 곳이 문을 닫아 아쉽기 그지 없다. 오늘은 머리를 다듬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에 이발소를 찾아갔는데 마침 그 이발관이 휴일이어서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이리 저리 둘러..
2015.04.01 -
릭샤왈라 이야기
인도사람들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수단 릭샤,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릭샤를 이용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누구나 한 두가지는 있으리라. 인도의 릭샤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는 우리나라 일제시대에 서울에 있었던 인력거처럼 손으로 끄는 릭샤가 있다. 영화 '시티오브조이'에서 손님을 태우고 꼴까타의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던 릭샤왈라... 그의 소박한 꿈은 바로 자전거로 달리는 릭샤였다. 몇년 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꼴까타에서도 인력거를 거의 보기 어렵다고 한다. 두번째는 자전거를 개량하여 만든 릭샤로서 힘차게 페달을 밟아 달린다. 손으로 끄는 릭샤보다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힘도 훨씬 덜 들기 때문에 손님이나 릭샤왈라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