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샤왈라 이야기

2015. 4. 1. 01:45인도이야기/인도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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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사람들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수단 릭샤,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릭샤를 이용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누구나 한 두가지는 있으리라.

인도의 릭샤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는 우리나라 일제시대에 서울에 있었던 인력거처럼 손으로 끄는 릭샤가 있다.
영화 '시티오브조이'에서 손님을 태우고 꼴까타의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던 릭샤왈라...
그의 소박한 꿈은 바로 자전거로 달리는 릭샤였다. 
몇년 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꼴까타에서도 인력거를 거의 보기 어렵다고 한다.

두번째는 자전거를 개량하여 만든 릭샤로서 힘차게 페달을 밟아 달린다. 
손으로 끄는 릭샤보다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힘도 훨씬 덜 들기 때문에 손님이나 릭샤왈라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인도에서 운영되는 릭샤의 80%가 자전거 릭샤였다.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깡마른 릭샤왈라가 거구의 승객들을 두 세명씩 태우고
무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페달을 밟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어떤 여행객들은 자전거 릭샤를 타면 마음이 불편해 도저히 못타겠다는 분들이 있다.
사실 릭샤요금도 오토릭샤와 별반 차이가 없고
경우에 따라 외국인이라서 써야하는 바가지 요금을 감안하면 타지 않는 것도 현명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페달을 밟는 만큼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릭샤왈라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좀 바가지를 쓰더라도 타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배려가 아닐까?

세번째로 등장한 것이 오토바이를 개량하여 만든 오토릭샤로서
인도의 주요도시에서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하나이다.
1990년대부터 대중화 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전체 릭샤의 70% 이상이 오토릭샤이다.
그러나 오토릭샤들은 한 때 배출가스 저감기를 설치하지 않아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었고,
덕분에 인도의 주요 도시들은 공해로 몸살을 알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오토릭샤의 엔진을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엔진으로 바꾸도록 하고
비용의 상당부분을 정부가 보조해주는 정책을 꾸준히 펴온 결과
현재 델리와 뱅갈로르를 비롯한 인도의 주요도시들의 오토릭샤들은 CNG 가스를 사용하게 되었고,
덕분에 대도시의 공기가 한층 더 맑아지게 되었다.

암릿사르에서 만난 릭샤왈라...
골든템플 주변에서는 두 자나 되는 긴수염을 휘날리며 마치 오관참장을 하며 위진을 돌파하던 관운장처럼
시크 터번을 두르고 흰 수염을 휘날리며 인파속을 헤집고 달려가는 릭샤왈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게 멋진 미소를 날려준 릭샤왈라 아저씨..!
그가 살아온 세월에 경의를 표한다.

 

2015. 1. 20
암릿사르의 한 시장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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