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풍경/Armeni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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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민족혼의 심장 - 타테브 수도원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지은 수도원. 멀리서 바라보는 타테브 수도원과 그 일대의 풍경은 신비롭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하지만 타테브 수도원이 유명한 것은 단순히 수도원이 자리하고 있는 풍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남동쪽으로 거의 네 시간을 달려가야 도착하는 타테브는 수천년 이어져온 아르메니아인들의 정신과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짐을 챙겨 타테브로 출발하였습니다. 중간에 길가에서 복숭아와 사과를 구입해 먹으면서 열심히 달려 타테브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넘었네요. 2010년도에 할리브조르에서 타테브까지 이어주는 "타테브의 날개"(The Wings of Tatev)란 별명을 가진 케이블카가 완공되어 운영되고 있는데요,..
2021.03.19 -
아라랏산을 향한 염원 - 코르비랍 수도원
예레반 남쪽 아르타샤트에 있는 감리교 선교사님 댁에서 아르메니아에서의 첫밤을 보내고 우리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거기서 가까운 코르비랍 수도원이었습니다. 아르메니아 민족의 뿌리이자, 노아의 홍수 이후 인류 역사가 시작된 아라랏산을 먼저 가까이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선교사님의 사역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우리는 소형 차량을 렌트했고, 모든 일정을 얀덱스 앱과 함께 네비게이션으로 찾아다니면서 소화하였습니다. 유태인들을 제외하고 세계 역사 속에서 아르메니아인들만큼 고난의 역사를 가진 민족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라랏산은 아르메니아인들의 뿌리일 뿐 아니라 그 긴 고난의 역사 가운데서 민족을 하나로 묶어준 구심점이기도 했습니다. 아르메니아인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루기로 하..
2021.03.17 -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 (Armenia Matenadaran)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같은 기독교 국가로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아르메니아는 세계에서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로서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337년보다 36년이나 빠른 A.D. 301년에 기독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사이를 오가는 택시를 타고 국경 검문소와 출입국사무소를 지나면 쉽게 두 나라를 오갈 수 있지요. 대한민국 여권은 두 나라 모두 별도의 비자가 필요없이 입국이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승합택시를 타고 조지아 국경을 지나 아르메니아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하는데 스탬프를 찍어주는 젊은 친구가 제가 내미는 한국여권을 보더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K-Pop과 한국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더군..
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