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야기/인도에세이(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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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Where does happiness come from? 도시에 사는 동안은 늘 주변을 두리번거려야 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내가 너무 뒤쳐져 있지는 않은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 갖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들도 너무 많았다 무엇이든 남보다 더 빨라야 했고 무엇을 하든 남보다 뛰어나야 했다 ........................... 첨단 전자기기와 가전제품이 없어도 하루에도 수 십 번씩 SNS에 들락거리지 않아도 쉴 새 없이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행복하고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는데도 말이다. 생명있는 모든 것들과의 따뜻한 교감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 아낙네의 따뜻한 미소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
2015.04.02 -
인도에서 이발하기
인도에서 이발관에 가는 일은 늘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다. 뱅갈로르에 있을 때도, 펀잡으로 이사한 후에도 내 머리를 내가 원하는대로 다듬도록 동네 이발사를 훈련시키기까지는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빤치쿨라로 이사온 후 동네 이발소 두 곳을 정하여 머리를 다듬어왔다. 여기도 이발값이 비싼 곳은 단순히 커트만 하는데도 500루피(만원)가 넘는 곳들이 있지만 난 60루피(작년까지는 50루피였다), 한국돈 천원 남짓 하는 곳에서 머리를 다듬는다. 비싼 곳에서 자른다고 해서 내 맘에 든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5월에던가 그 중 한 곳이 문을 닫아 아쉽기 그지 없다. 오늘은 머리를 다듬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에 이발소를 찾아갔는데 마침 그 이발관이 휴일이어서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이리 저리 둘러..
2015.04.01 -
릭샤왈라 이야기
인도사람들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수단 릭샤,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릭샤를 이용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누구나 한 두가지는 있으리라. 인도의 릭샤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는 우리나라 일제시대에 서울에 있었던 인력거처럼 손으로 끄는 릭샤가 있다. 영화 '시티오브조이'에서 손님을 태우고 꼴까타의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던 릭샤왈라... 그의 소박한 꿈은 바로 자전거로 달리는 릭샤였다. 몇년 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꼴까타에서도 인력거를 거의 보기 어렵다고 한다. 두번째는 자전거를 개량하여 만든 릭샤로서 힘차게 페달을 밟아 달린다. 손으로 끄는 릭샤보다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힘도 훨씬 덜 들기 때문에 손님이나 릭샤왈라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
2015.04.01 -
그대, 무거운 짐진자 - 쉼라의 꿀리 이야기
|| 그대, 무거운 짐진 자 - 쉼라의 꿀리 이야기 A Story of Kuli in Shimla - The Burdened 해발 2200m 히말라야 산 자락에 형성된 도시 쉼라(Shimla). 히마찰 쁘라데시의 주도인 이 도시에는 아직도 전통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시장이 남아 있다. 평지에 건설된 도시가 아니기에 시장안으로 차가 들어갈 수 없고, 대부분의 골목은 차가 들어가기 힘든 좁은 길들이다. 그래서 시장을 본 아낙네나 노인들이 그것을 자기 집까지 운반하는 일은 그야말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고달프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남편이나 아들이 와서 도와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고 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결코 그 고생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겨난 직업이 바로 짐을 집까지 운반해 ..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