썹지왈라의 미소

2015. 4. 1. 04:32인도이야기/인도사람들(Portra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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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시는 손님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음식재료들을 구입할 요량으로 암릿사르의 한 야채시장(썹지만디)을 찾았다. 소매와 도매를 겸하는 시장인데 야채종류가 무척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 라지꾸마르 목사 내외가 이런 저런 야채들을 구입하는 동안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시장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다녔다. 평일 오후인데도 시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나처럼 그저 구경다니는 사람도 긴장할 이유가 없다. 누구에게도 바가지 씌우지 않고 제값을 부르기 때문에 그리 흥정할 일도 없는 듯 하다.

이 분은 고향이 잠무-카시미르 주인데 여기서 15년 째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업을 통해 많은 돈은 못벌어도 자식들 공부시키고, 대학까지 보내고 있다고 헸다. 더 이상의 큰 욕심도 없고 그저 평화롭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단다. 그의 얼굴에 머금은 웃음이 사라지지 않기를, 이 땅의 민초들의 소박한 행복이 위협당하지 않기를 빌어본다.


2015년 1월
암릿사르의 한 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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