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낭만의 도시 - 트빌리시 2

2020. 6. 4. 17:33세상의 모든 풍경/Geor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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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낭만의 도시 - 트빌리시 (2)
The City of History and Romance - Tbilisi, Georgia (2)


1990년대까지도 그루지야라고 불렸던 나라.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지
불과 30년도 채 되지 않은 나라.
세계최초로 와인을 제조하기 시작하여
8,000년 넘게 전통 방식으로 와인을 만드는 나라.
인류문명의 서막을 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

비자 갱신을 위해
매번 방문하는 네팔이나 방콕이 아닌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조지아를 찾았기에
내가 가진 지식은 매우 단편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조지아행 비행기 안에서
미리 스크랩해둔 자료들을 하나 둘 읽으면서
비로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조지아의 숨겨진 이야기들 속으로 차츰 빠져들었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공항에 도착하니
마치 인도의 어느 시골 도시 공항처럼
아담하고 소박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내용을 다 서술할 수는 없지만
에어비엔비를 통해서 예약한 트빌리시의 숙소는
지금까지 내가 방문한 모든 장소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불쾌감과 짜증을 선사해 주었다.
하지만 그외 조지아와 트빌리시에서의 시간들은
나름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어쩌면 내가 터를 잡고 있는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의 불편함과
비위생적인 환경에 비해 조지아가 훨씬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으로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기독교,
그 중에서도 조지아 정교회를 믿고 있으며
방문하는 모든 곳에서 그들의 유서깊은
신앙전통과 영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조지아가 소비에트 연방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고
오늘날과 같은 밝고 건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건 때문이라고 한다.

장미혁명(Revolution of Roses) :
2003년 11월 조지아에서 일어난 무혈혁명.
1995년부터 통치해온 
에두아르트 세바르드나제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시의회 의장이었던 미하일 샤카슈빌리가
조지아의 새로운 지도자가 됐다.

경찰개혁 (Reformation of Police) :
장미혁명으로 집권한 샤카슈빌리 정부는
부패의 대명사였던 경찰 조직을
하루아침에 해체해 버리고,
수천명의 경찰관 전원을 새로 선발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부정행위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을 만큼
월급도 파격적으로 인상했다.
덕분에 경찰은 조지아 처녀들에게 1등 신랑후보감이다. 

이제 지난 포스팅에 이어
조지아 시내 풍경들을 몇 곳 더 돌아보자.


 

저명한 시인 푸쉬킨이 자주 찾았다는 유황온천 목욕탕
조지아 정교회가 국교인 이 나라에도 소수의 이슬람교도들이 살고 있다. 유황온천 맞은 편에 보이는 모스크

 

나리칼라 요새 아래 자리잡은 예쁜 집들.. 하늘 빛이 참 곱다.
유황온천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담는 커플의 모습이 정겹다.
오래된 낡은 교회를 작은 박물관겸 까페로 개조하는 중...
와인과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
메테히(Metekhi) 다리와 나리칼라 요새사이를 오가는 케이블카.. 케이블카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예술이다. 저렴한 요금은 덤!
메테히 교회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구시가지 풍경
고풍스런 시가지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현대식 건물에 비친 풍경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펼쳐지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
자유광장을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의 풍경
요새에서 바라보는 맑고 깨끗한 트빌리시 전경.. 멀리 산까지 가시거리가 7~80km는 되는 듯 하다. 
20미터 높이를 자랑하는 조지아의 어머니 상
성벽을 내려오면서 만난 아름다운 종탑, 정교회 국가에는 이런 형식의 종탑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나리칼라 요새에서 걸러 내려오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성 니콜라스교회
멋진 도자기와 병들 속에는 모두 와인이 담겨있다. 와인도 마시고 기념품도 챙기고...
와인의 종주국답게 곳곳에 와인샵과 와이너리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 멋진 인형작품들도 사실은 안에 와인이 담겨있다는...^^ 
조지아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유대인 회당
구 시가지 즈바리스 마마교회의 입구에서..
수도꼭지 위에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성모자 작품, 일상이 예술작품이다.
즈바리스 마마교회에의 돔 장식은 정말 신비롭고 예술성이 뛰어나다.
조지아인들은 길을 걷다가도 예배당에 들어와 수시로 양초를 바치며 기도를 올린다.
즈바리스 마마교회 예배당 내부
이 작은 나의 빛 비추게 하소서...
조지아정교회 사제의 오후 휴식시간
쿠라강이 노을 빛으로 물들면 도시는 지친 이들을 휴식으로 감싸 안는다.
메테히교회에서보는 해지는 모습과 야경은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유럽광장 너머 멀리 사메바 대성당의 화려한 야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쿠라강을 가로지르는 자유의 다리.. 이 다리는 도보로만 건널 수 있다.

 


트빌리시의 아름다운 풍경과 유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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