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정교회 영성의 샘 - 시오 므그비메 수도원

2020. 6. 9. 15:18세상의 모든 풍경/Georgia

728x90

|| 조지아정교회 영성의 샘 - 시오 므그비메 수도원
A Spritual Fountain of the Georgian Orthodox Church - Shio-Mgvime Monastery


조지아의 고도 므츠헤타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곳, 쿠라강 북부 석회암 절벽 아래 자리잡은 시오-므그비메 수도원.

전승에 따르면, 6세기경 선교사로 파송되어 조지아에 온 13명의 앗시리아 교부 가운데 한 사람인 수도사 성 시오(St. Shio)에 의해 최초의 수도공동체가 이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동굴속의 쉬오"로 알려진 성 쉬오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을 이곳 석회암 절벽의 동굴 속에서 지내면서 은둔의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A.D. 560~580년 사이로 그 연대가 추정되고 있는 십자형태로 된 최초의 건물인 세례자 요한 수도원(St. John the baptist monastery)은 그 디자인에 있어 매우 단순하며, 당시 수도사들이 파놓은 구부러진 동굴들이 지금도 수도원 주변과 일대의 도로를 따라 보존되어 있다. 

성 시오 이후 시오-므그비메는 조지아에서 가장 큰 수도원 공동체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6세기 말에는 약 2천명 중도의 수도자들이 공동생활을 했고, 조지아 왕실의 후원을 받으면서 문화와 종교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17세기 초에는 페르시아의 이슬람왕조(Shah Abbas I of Safavid)에 의해 수도원이 황폐화되었으며, 재건된 수도원은 이후 18세기 초에 오스만 왕조의 침략으로 다시 파괴되었고, 수많은 수도사들이 학살당했다.

그후 19세기에 수도원이 복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인들의 영적인 삶과 문화에 있어서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볼세비키 혁명이후 소비에트 시절 다시 폐쇄되었던 수도원은 오늘날 대부분의 기능이 회복되었고, 많은 순례객들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웅장한 석회암 절벽 아래 자리잡은
시오-므그비메 수도원, 
석회암 절벽 아래로 수도자들이 은거하던 동굴들이 곳곳에 보인다.

조지아의 절벽 위, 언덕 위 곳곳에 
이와같은 십자가들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수도원 근처에 있는 바위 절벽 위에 선 이 십자가는
마치 예수께서 달리셨던 골고다의 십자가를 보는 것 같은
경건하고 신성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수도자들은 늘 이 십자가를 보며
성호를 긋고 그리스도를 묵상했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마을이 15km 가량 떨어져 있어
세속으로부터 분리된 채 오직 영적수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 수도원은 주변의 환경마저 신비롭기 그지없다.

수도원 입구에서 차에서 내려 약 7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아름다우면서도 영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수도원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이
초기 수도원인 성 세례자 요한 수도원이다.


석회암 바위를 깎아 성 세례자 요한수도원을 조각해 놓은 작품

성 세례자 요한 수도원 내부 예배당.
최초에 세워진 건물이 몇 차례 파괴되고 중건되고 했기 때문에
초창기의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인 정교회 양식을 따라 지어진 아름답고 예술적인 건물이다.

왼쪽의 색이 완전히 바랜 벽화는
초기에 그려진 것이고 우측과 중앙부, 돔의 벽화는
복원작업을 통해 후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돔 중앙의 승천하시는 예수님 아래에
열 두 사도가 원형으로 둘러서 있다.
전면부 아치 상단에는
조지아정교회의 기원 성녀 니노와 관련된 성화이다.

 

 

 

제단 전면에 성 모자를 그린 성화가 있다.
정교회들은 예배당 안에 다양한 성화를 상징으로 사용하지만
성상은 배치하지 않는다. 

예배당 내부의 성모자 그림을 따라
테오토코스(Theotokos) 교회라고도 불리는
제모 에클레시아(Zemo eklesia)는
12세기 조지아의 왕 다비드 4세에 의해 건축되었다.

아름다운 성화들로 장식된 제모 에클레시아 예배당의 내부.
왕의 후원으로 건축된 수도원들에는 회중들이 예배하는 곳에
왕이 앉는 보좌가 설치되어 있다.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고
동일한 예배자라는 정신에 입각해서 보면 잘 이해하기 어렵지만
당시 국가종교였던 정교회와
통치세력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오-므그비메 수도원과 약 1km 거리의 언덕 위에 세워진
즈바르타마글레바 교회(Zvartamaghleba Church).

시오-므그비메 수도원의 입구쪽에서 바라본
즈바르타마글레바 교회.




조금은 생소하고 낯선

조지아정교회 수도원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주관적인 느낌보다는 주로 객관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해서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졌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유익하셨다면
공감버튼 꾸욱~ 부탁드려요~

728x90